중국 정부의 북한산 석탄 금지 조치 이후 공해상에서 머물던 북한 선박 10척이 16일 중국 석탄항에 일제히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17일 실시간 선박 위치정보 웹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을 인용, 16일 산둥(山東)성 룽커우(龍口)항에 북한 선박 10척이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들은 각각 오전에 4척, 밤 11시경 6척 입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에 입항한 선박은 ‘흥태 1호’와 ‘원산 2호’ 등이었고, 밤에 입항한 선박은 ‘새날 3호’와 ‘부은호’ ‘진흥호’ 등이었다. 이 중 오전에 입항한 선박 4척은 현재 남포항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VOA는 밝혔다.
이들 선박은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19일 북한산 석탄 금수조치를 발표한 이후 룽커우 항에서 약 10km 떨어진 공해상에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룽커우 항이 북한 선박들이 활발히 석탄을 실어 나르는 항구라는 점에서 이들 선박에 석탄이 적재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위성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를 보면, 이들 선박이 머문 지점 인근에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가득했다고 VOA는 부연했다.
한편 VOA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운영 중인 ‘북한 석탄 수출량 감시 페이지’를 인용, 중국이 올해 1월과 2월 중순까지 수입한 북한 석탄 규모가 안보리 상한선보다는 적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총량은 안보리 상한선의 35%인 263만 톤, 수입 총금액은 2억 3437만 달러로 상한선의 59% 수준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산 석탄수출에 대해 연간 수출액 4억 달러나 수출물량 750만 톤 가운데 금액이 낮은 쪽으로 상한을 두는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지난해 말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