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大 학생들, 제재 장기화 조짐에 불안감 호소… “전망 어두워”

당국의 석탄 중시에도 “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강조만 하면 뭐하나”

무산광산에서 석탄을 나르고 있는 트럭과 북한 주민을 태운 써비차(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석탄 수출 차단이 포함된 대북 제재 장기화 조짐이 감지되자 북한 석탄공업대학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석탄공업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의 전공이 전혀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석탄 수출길이 막힌 이후 미래에 대해 제대로 지도를 해주는 교수가 없고 동급생과 토론을 해도 답이 없다고 생각하니 답답함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평안남도 평성에 위치한 석탄공업대학은 석탄 관련 채굴, 정제, 관련 기계 개발, 에너지화 연구 등 석탄과 관련된 전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활용한 국가 개발에 주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북한은 김일성 시대부터 전통적으로 석탄 산업을 중시하면서 석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왔고, 적극적인 수출을 통한 통치자금을 확보에도 힘써왔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은 2016년에 11억 8천 달러(약 2,200만 톤)까지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석탄 수출이 현재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이 같은 전략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유엔 제재로 석탄 수출 판로가 완전히 막힌 이후 석탄을 화력발전 및 액화, 가스화를 통한 에너지원 생산 등 내수에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석탄의 증산 및 활용을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렇게 당국이 석탄을 중시하고 증산을 강조할수록 현재 석탄 관련 산업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학생들도 이 같은 당국의 정책이 수출 차단에 어쩔 수 없이 택한 ‘궁여지책’이라고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학생들은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왜 우리만 그대로냐’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제재로 석탄 수출길이 막혔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에너지원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 증산만 강조하는 당국의 정책에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

실제로 북한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서도 석탄 수입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 생산 비중을 옮겨가면서 석탄 수입에 대한 대북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북한의 석탄 수출 실적이 예전 같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석탄공업대학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은 “학생의 70%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숙식 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며 “음침하고 좁을 뿐만 아니라 수돗물과 전기공급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에선 석탄 증산을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석탄공업대학의 열악한 상황 역시 산업이 얼마나 침체돼 있는지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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