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는 남한, 박사학위는 북한에서’

남북한을 넘나들며 우리 민요를 배우는 중국 조선족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사단법인 서도소리보존회 인천지회 초청으로 지난 6월 방한, 서도소리 배뱅이굿을 배우고 있는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안투(安圖)현 출신의 최성룡(35)씨.

중학교 때 옌볜방송에 우연히 출연해 ’감주타령’을 불러 소질을 인정받은 그는 1990년 옌볜대학 예술학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옌지(延吉) 예술양성센터 초빙 교수로 옌볜에 머문 북한 평양음악무용대학 민족성악 강좌장 최정대 선생으로부터 3년 간 소리 지도를 받으며 재목으로 성장했다.

이후 평양에 직접 가 몇개월 간 체류하면서 소리를 배운 그는 2002년 ’4월의 봄 국제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제1회 전국 조선족 성악콩쿠르 민족성악부 1등과 2004년 10월 한국 서도소리 경연대회 금상, 지난 3월 제5회 국제문화예술대상에서 ’경상도 아리랑’을 열창해 민요부분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

그는 소리로 남북한, 조선족 사회를 사실상 석권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최씨는 소리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이론 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2003년 단국대로 유학을 왔다.

그리고 지난 3월 ’긴 자진 남봉가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외국인 유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단국대 법정학술논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유학을 마치고 모교로 돌아가 강단에 선 그는 내년부터는 박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석사학위는 남한에서, 박사학위는 북한에서 따겠다는 욕심도 부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황해도 도민회 초청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최씨는 3일 “서도소리, 남도소리 등 남한의 민요와 북한의 민요를 모두 섭렵한 뒤 특색있는 중국 조선족만의 창작 민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옌볜 학생들은 소리 실력도 좋고 배우려는 열기도 높지만 미래가 보장돼 있지 않아 언제 그만둬야 할 지 고민”이라며 “조선족 사회가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전통민요를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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