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 “덤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주민들은 덤덤해하면서도 언론보도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백령도에서는 이날 오전 북한의 핵실험 보도를 접하고도 대부분의 어민들이 정상적으로 출항해 조업을 하고 있는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TV 등을 켜놓고 핵실험과 관련된 추가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워 시계가 좋으면 북한땅이 보이는 두무진 주민 김석관(52)씨는 “핵실험 소식을 들은 뒤 우려는 하고 있지만 크게 불안해하지는 않고 일에도 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핵실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부 최은숙(31)씨는 “주위에서 핵실험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며 “아무래도 북한과 가까운 탓에 안보위기와 관련된 소식에는 신경이 쓰여 TV로 관련 뉴스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도 대체로 담담해했다”며 “안보위기 상황에 수십년간 노출돼 이제 만성이 된 듯 주민들은 대체로 이번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덤덤한 분위기와는 달리 백령도의 해병대는 초긴장 상태다.

해병대는 국방부가 이날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내림에 따라 즉각 해안 경계 강화에 나섰다.

부대 관계자는 “경계 초소를 평소보다 늘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장병들에게 핵실험과 관련된 안보교육을 실시해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도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를 감시하던 경비함 일부를 NLL 지역으로 배치, 북한 경비함과 북한 선박의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 구호물자 등을 실어나르는 인천-남포 정기화물선인 트레이드포츈호느 이날 오전 예정대로 인천항에 입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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