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대청도 주민들 “함포 소리에 ‘깜짝'”

1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역에서 남북 해군이 교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청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교전 소식에 놀라면서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인천시 옹진군내 100여개 섬 가운데 하나인 대청도에는 농업, 어업,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주민 1천200여명이 살고 있다.


대청도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남북한 해군이 교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이전, 주변 해상에서 평소와 달리 커다란 함포 소리가 들려 ‘비상 상황’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대청도 주민 김모(40) 씨는 “교전 시각으로 지목된 오전 11시27분께부터 20분간 함포 소리가 들렸다”며 “처음에는 ‘펑’ ‘펑’ 자주 들리더니 10분 정도 지나자 띄엄띄엄 들렸다”라고 말했다.


대청도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소청도 주민들(290여명)도 교전 시각 전후로 함포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소청도 주민 김모(54) 씨는 “오전 11시20분이 지나면서 천둥치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천둥소리와는 달랐다”며 “교전 사실을 알고 12시10분쯤 해발 20~30m 고도의 ‘분바위’에 올라가보니 북측 해역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보였으나 우리측 경비정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교전 상황을 몰랐던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교전 사실을 뒤늦게 알고 면사무소나 해양경찰 출장소로 상황을 계속해서 문의하기도 했다.


면사무소와 해양경찰, 경찰은 주민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교전 상황이 종료됐음을 알리고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마을방송을 통해 내용을 전파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대청도, 소청도, 백령도 해역에는 높이 2~3m의 파도가 이는 등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해경과 해군은 주변 해역에서의 어선과 여객선 운항을 모두 통제 중이었다.


이에 따라 우럭, 놀래미 조업철을 맞은 대청도 60척, 소청도 20척, 백령도 80척 가량의 어선이 출어하지 못하고 선착장에 묶여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청출장소 관계자는 “인근 해상의 기상은 바람이 다소 거세게 불 뿐 안개는 끼지 않아 가시거리는 2~3km 이상 확보되고 있다”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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