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6자회담 재개 논의에 탄력 줄 듯

11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중·러 정상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가지면서 향후 6자회담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한미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先 태도변화’를 강조해왔고 중국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일단 대화를 재개하자’는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G20에서는 미·중·러 3국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중국이 한미가 강조해온 대화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에 동의했다는 점에서 일보 진전된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진타오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고, 북한 지도자가 방중시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고 6자회담에 대한 양국의 신념을 재확인했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요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先 태도변화’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일정정도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도 “적절한 시기에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는 데 한미는 합의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우리가 보아야 한다. 북한이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가 보인다면 대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 했다. 


따라서 향후 6자회담 관련국들 간의 협의가 활발해질 것이며, 북한이 이러한 움직임에 일정하게 호응하게 되면 6자회담 재개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6자회담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만약 6자회담을 천안함과 연계시키면 모든 문을 닫아버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을 6자회담과 직접 링크(연결) 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도 “북한의 태도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천안함 사과가 아니더라도 비핵화와 관련 태도변화가 있으면 대화재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높아진 셈”이라면서 “5자 관련국간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가 북한 문제에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중국정부에게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도발행위를 자제하고, 특히 남한과 관계 증진을 하도록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북한이 중국에 대해 ‘훌륭한 모델이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연내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렵지만 이번 G20을 계기로 각국의 접촉 및 대화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한미가 중국을 통해서 다시 한번 북한의 태도 변화 등을 요구하는 수순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