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정착한 김영남 납치범 김광현씨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김영남을 납치했던 남파공작원 출신 김광현(金光賢.68)씨는 현재 서울시내 모 은행 본점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며 평범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김씨는 부인과 대학생 아들과 함께 서울시 광진구 모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이 11일 메구미의 남편이 납북 고교생 김영남으로 추정된다는 DNA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시작되자 김씨는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은행에도 3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신의주방직공장에 근무하던 1965년 대남공작부서 공작원으로 선발돼 ’301 해상연락소’에 배치된 뒤 간첩을 남한으로 침투시키거나 공작원을 북한으로 복귀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김씨는 공작선 선장으로 근무하던 1978년 8월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 접근했다.

당시 모래사장에는 함께 피서를 온 선배들에게 혼이 난 군산 모 교교 1학년 김영남이 숙소에서 빠져나와 혼자서 훌쩍이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으로 귀환길에 올랐던 공작조가 김영남을 발견하고 회유해 끌고 갔다.

그 무렵 북한은 ’이남화(以南化) 공작’에 필요한 남한 고교생을 집중적으로 납치해 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김씨는 1980년 6월 충남 대천 서쪽 120마일 해상에서 뭍으로 침투를 시도하다 적발돼 체포된 뒤 귀순했다.

그는 귀순 당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북괴의 적화 야욕을 분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김영남 납치에 관해 진술했으나 공개되지 않다가 90년대 초에 언론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김씨는 14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나는 배에서 일만 했을 뿐 납치는 공작조가 하는 일이야. 난 김영남씨 얼굴도 몰라. 그래도 결과적으로 김영남씨를 납치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니 자식 잃은 부모에게 참 미안하디…”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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