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중등 교육에 ‘좌파 단체’ 포함 논란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중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교육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이 단체 선정 과정에서부터 ‘편향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는 중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교육 활성화를 위해 수업에 참가할 외부 전문가 단체 10개를 선정해 16일 발표했다. 여기에 포함된 단체는 한국교육연극학회,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사)서울연극협회(이상 연극), (사)사물놀이한울림, (사)한국전통연극단체총연합회 (이상 국악), (사)대한축구협회, (사)대한농구협회, (사)한국뉴스포츠협회(이상 체육), 행복한국문화·예술교육사업단(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1개 단체, 이상 체육) 등이다.


이 중 한국민족극운동협회(이하 민극협)가 전문가 단체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교육계를 중심으로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극협은 진보·좌파 성향의 단체로 이들 단체 소속 전문가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할 경우 학교가 ‘이념교육의 장’으로 변질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88년 결성된 민극협의 단체 홈페이지에서는 “민족적 양식과 민중적 가치관을 형상화 한 공연 활동을 통해 민중의 현실을 극복하고 민족의 통일을 준비하는 공연단의 연합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서울 용산참사 1주년 추모제에서 사회풍자극을 공연했고, 최근에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낙동강 일대에서 ‘강(江) 굿’퍼포먼스를 진행했던 전력이 있다.


이 단체 박인배 이사장은 지난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하고, 2008년에는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남북관계 정상화 촉구 시국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단체선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에 대한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을 다각적 검토를 거쳐 단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중학교는 분야별로 제시된 여러 개의 후보 단체 가운데 원하는 단체를 선정해 강사를 초빙할 수 있다”며 학교 선택권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업에 참여할 문화·예술 전문가 단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가 아닌 임의 선정 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도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임의로 전문가 단체들이 선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특정 성향의 단체를 선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편향된 이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문·예·체 교육의 취지를 나쁘다고 평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편향적인 단체가 포함된 것은 매우 우려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가치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에서 편향적인 인사가 강의를 하게 된다면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편향된 교육의 폐해는 결국 장기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커다란 갈등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자유교원조합 등 6개 단체도 지난 7일 공동성명을 통해 “반(反)정부 집회에 참여했던 단체를 강사진으로 선정한 것은 학교를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같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대해 김동석 대변인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강사의 성향과 강의 자료를 미리 점검하고 검증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교육청이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인만큼 기본 취지에 맞는 강의가 이루어지도록 철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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