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6·25전사자 유해 첫 발굴 작업

국립묘지를 담벼락 하나 사이에 둔 야산에서 6.25전사자 유해가 발굴된다. 서울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단장 박신한 대령)은 13일 서울 한복판인 동작구 사당동 이수교차로 인근 야산에서 6.25당시 전사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개토제를 시작으로 발굴될 유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3~4일께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 장소는 파상공세로 남진한 인민군에 의해 서울이 함락된 뒤 한강 이남으로 철수했던 국군 7사단을 중심으로 급편된 혼성 7사단 소속 부대가 방어진지를 구축했던 곳이다.

1950년 6월 28일 시흥지구 국군 전투사령부는 혼성 7사단에 ‘동작동-대방교 정면을 사수하라’는 작전명령을 하달했고 다음 날 혼성 7사단 소속 제9연대 혼성대대가 동작동~흑석동 능선에 배치됐다.

국방부는 당시 전황과 국군의 배치 상황으로 미뤄 9연대 혼성대대 소속 국군이 전사해 임시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의 국립묘지에 안장된 호국영령들과 달리 인근 야산에서 57년의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던 전사자 유해가 햇볕을 보게 된 것은 당시 이 곳에 거주했던 주민의 결정적인 제보 때문이다.

6.25전쟁 당시 19세로 이수교차로 부근에 살았던 이재석(75.경기도 의왕시)씨는 작년 8월 육군본부에 “낙오되어 이동 중이던 국군 2명이 북한군에 발각돼 총에 맞아 숨져가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전사한 국군의 사체를 임시로 묻어주었다”는 내용의 제보를 한 것.

유해발굴감식단의 전신인 육군 유해발굴과의 요원들은 이 증언을 토대로 당시 전투전사를 분석하고 수 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매장 위치를 확인하게 됐다. 매장 위치에서는 전투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충북대 유해발굴센터의 박선주 교수팀과 합동으로 발굴되는 유해의 신원은 1차로 인식표 등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만약 이런 유품이 발굴되지 않으면 유전자(DNA)감식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 유해가 국군 전사자로 판명되면 39사단장으로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뒤 오는 8월께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