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군사회담…군사신뢰구축 기대감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군사부문 신뢰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12일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제3차 실무대표회담을 20일 서울에서 열기로 남북이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다.

1.2차 장성급 군사회담은 금강산과 설악산에서, 1.2차 실무대표회담은 개성과 파주에서 각각 개최됐지만 서울에서 군사회담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2000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측 인사들에게 추석선물로 준 송이를 가지고 박재경 북한군 대장이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을 뿐 서울땅을 밟은 북한군 인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제주도에서 2000년 9월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참석했던 김일철(차수)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대표단도 승용차와 버스를 타고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성남 서울공항까지 이동했으나 서울땅을 밟지는 않았다.

이번 실무대표회담 개최 장소를 서울로 정한 것은 남측이다.

북측은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백두산에서 장성급회담을 열자는 남측 제의에 대해 ’남측지역’에서 실무대표회담을 먼저 열자고 11일 수정제의를 해왔고, 국방부가 회담장소를 서울로 확정 통보해 합의됐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측은 작년 7월19일 실무대표회담을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을 때 서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회담 기반 여건이 서울이 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는 곳”이라며 “서울에서 회담이 열리면 평양에서도 열릴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무대표회담에서는 이미 합의된 선전수단 제거와 서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 문제, 제3차 장성급회담 일정.절차에 관한 실무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남북은 2004년 6월3~4일 열린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지만 선전수단 철거작업은 초기단계에서 멈춰있기 때문이다.

임진강 말도에서 판문점까지 1단계 구간의 선전물 가운데 북측은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 선전수단을 일부 제거하지 않았고 2단계(판문점∼강원 철원 갈말읍) 구간에서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실무대표 회담이 속개되면 1단계에서 미흡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2단계 철거작업 결과 교환 및 3단계(갈말읍∼고성군 현내면) 작업 일정을 협의할 전망이다.

이어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한 남북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도 실무대표 회담에서 주의제로 논의된다.

남측은 장성급회담을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백두산에서 열자고 5일 제의를 한 만큼 이 기간에 여는 방안을 타진하거나 8월초에 개최하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대표회담 제의에 대해 비교적 신속하게 응답해온 것으로 미뤄 3차 장성급회담을 백두산에서 개최하는 일정.절차문제에도 신축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