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최대 북한문학 자료 수집

서울대가 재일교포 학자가 기증한 북한 도서들로 국내 최대 규모의 북한 문학 자료들을 소장, 전시하게 됐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김일성대 박사 출신인 김학렬(73) 재일조선문학예술가동맹 고문이 기증한 소장품으로 도서관 내에 `학렬문고’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와 세미나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북한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개인 문고는 국내에서 `학렬문고’가 유일하다는 게 서울대의 설명이다.

시인이자 문학 연구자인 김 박사는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東京) 조선대를 졸업하고 북한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에서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북한 문학 전문가다.

그의 이름을 딴 `학렬문고’에는 해방 직후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서 간행된 시와 소설, 아동문학, 문학평론, 어학, 문학사연구, 각급 학교 교과서, 문학.예술 관련 잡지 등 김 박사가 평생 수집.보관해 온 북한 도서 3천여 종이 포함돼 있다.

특히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반 간행된 북한 문학서적은 남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자료라고 서울대 측은 설명했다.

이번 기증은 이 대학 국어국문학과 권영민 교수가 작년 도쿄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일본에 파견돼 한국문학 강의를 담당하던 중 우연히 김 박사의 소장 도서를 직접 열람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권 교수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에 소장 자료를 기증하려던 김 박사를 설득해 한국에 기증하도록 권유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김 박사의 기증과 `학렬문고’ 설치를 기념해 17일부터 12월19일까지 교내 중앙도서관에서 `김학렬 박사 문고 북한도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전시회는 월북 작가들의 문학세계와 예술활동, 북한의 영화 문학과 가요 음악, 북한의 아동문학 등으로 구성돼 해방 이후 북한 문학의 변화 양상과 문인들의 활동 상황, 발자취 등을 조명하게 된다.

또 17일 중앙도서관과 통일평화연구소가 공동으로 김 박사를 초청, `북한 문학의 전개 과정과 양상’ 주제 세미나를 갖는다.

세미나에서 김 박사는 `최근 북한의 평론과 시문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김 박사의 도서 기증에 기여한 권 교수는 `해방 직후의 월북 문인과 북한 문단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