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정보위원장 “盧 ‘NLL 포기’ 발언 확인해야”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보관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최소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열람을 국가정보원에 30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3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열람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이어서 법적 조치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기록물은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 열람할 수 있지만, 지금 국정원에 있는 건 공공기록물로 확인됐다”며 “언제든 직무상 필요에 따라 (열람을) 요청하면 국정원장의 판단 하에 열람을 허락할 수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대화록을) 공개하는 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일단 열람까지만 요청한 것”이라며 “여야가 같이 (열람)하면 좋은데 야당은 열람 요청조차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회담이니 녹취록이니 하는 건 지엽적 문제”라면서 “내 요구는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한 줄만 확인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록을 열람하면 결과적으로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겠냐’는 지적에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NLL 고수 주장은 북남공동합의의 경위와 내용조차 모르는 무지한 표현’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는 사실상 남북이 합의해 NLL이 법적으로 무력화된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라며 “문 후보는 엉뚱한 얘기만 하고 있는데 당사자로서 북측의 이런 공식적 발언에 대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