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집 파는 북한 군관들…”뇌물 받을 지위 아니기 때문”

최근 북한 일부 군관들이 큰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 군관들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떵떵거리며 잘 살았던 어느 작전참모가 집을 판다고 해 가보니 놀라울 정도로 세간살이가 한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 팔려고 하는 집도 한심한데 그보다 더 못한 집을 사고 남는 돈으로 당분간 생활을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정치부 군관들은 입당이나 승진을 도와주고 뇌물을 받아 생활을 유지하고, 후방부 군관들은 군량미라도 몰래 훔쳐다 먹지만 이도저도 안 되는 참모부 군관들은 생활 형편이 말이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간부들은 입대, 대학 입학, 형량 감소 등 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주민들에게 뒷돈(뇌물)을 받고 있다. 간부들에게 뇌물은 월급이 유명무실해지고 시장에 나가 장사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요 수입원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예외는 있다. 참모부 군관처럼 주민들에게 제공해줄 편의사항이 거의 없는 간부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은 “(이 군관 가족은) 10월 10일(당 창건일) 아침도 쌀이 없어 굶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세대주(군관)는 부대 식당에서 무엇이라도 얻어먹는데 가족(부인, 아들 하나, 딸 하나)들은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땔감도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석탄을 구입할 돈이 없어 산에 가서 가랑잎을 주워왔다고 한다”며 “이처럼 군관 중에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대체로 군관들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북한 군대에서 탈영병이 증가하는 가운데 당국이 이를 강력히 처벌하지 않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소식통은 “치료 목적으로 탈영했다는 점이 명백하다면 그냥 생활제대(군 생활을 잘못했다는 생활평정서를 받는 제대)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몸이 안 좋으면 문제가 생기니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탈영한 병사가 군부대에 피해를 입혔다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부대 내에서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무단 탈영한 경우에는 가혹하게 처벌하기도 한다”며 “함경남도 금야, 함경북도 김책에 있는 노동교양부대에 보내 1년 동안 노동을 시키기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