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눈 감으면 악몽 떠올라”..심리치료중

지난 26일 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신은총 하사.


사고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진 신 하사는 처음에는 TV를 보지 못했다. 그 속에는 온통 천안함의 침몰 소식과 자신처럼 탈출하지 못한 동료에 대한 얘기와 영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형.동생처럼 아끼던 장병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괴로워했다.


침몰사고 닷새째인 30일 신 하사를 면회하고 나온 외삼촌 최정삼(55)씨는 “천안함 침몰사고를 겪은 많은 병사가 심리치료를 받으려고 이곳에 왔으며, 한 달간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대구 지하철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를 겪은 사람은 사고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같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다.


신 하사처럼 천안함 침몰사고를 겪은 생존자 58명의 장병도 이 같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


허리와 머리 등에 상처를 입은 최광수 병장은 ‘눈을 감으면 사고 상황이 나타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며 일부 부상자는 ‘혼자만 살아남은 것 같아 괴롭다’는 말을 한다고 생존자 가족들이 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괴로운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알기에 겉으로는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내색하지조차 못하고 있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은 물론 동료를 눈앞에서 잃은 천안함 생존자의 정신적 충격은 상상보다 훨씬 커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외상이 크지 않아 해군2함대사령부에 머물던 생존자들이 사고 나흘째인 지난 28일부터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58명 생존자 가운데 52명이 병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자세한 증상과 치료내용을 밝히지 않지만, 외상 치료와 함께 정신적 안정을 취하게 해주는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병원은 한 달여간 부상자들의 심리치료에 전념할 방침이며 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족과 의료진 외의 면담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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