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볼 수 있을지”…납북 피해가족의 절규







루마니아의 도이나 붐베아 씨(우측 사진)가 북한에 납치된 동생 가브리엘 붐베아 씨의 사진을 공개했다./김봉섭 기자

1일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 국제 연합대회’에 참가한 피랍가족들은 북한의 범죄사실을 상세히 전하면서 피랍자와 그의 가족과의 생전 상봉을 기대했다. 


루마니아의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북한에 철저한 계획에 의해 피랍된 누의의 납치과정과 안타까운 사망사실을 전하면서, 조카들과의 만남을 희망했다.


붐베아 씨는 “미술을 전공하던 누이는 북한 간첩 2인과 이탈리아 남자 1명의 ‘홍콩과 평양의 갤러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작품을 판매해 달라’는 꼬임에 넘어가 납치됐다”면서 “이후 누이는 북한 정치범수용소로 들어가 고문과 함께 이념적이고 강압적인 훈련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누이는 탈영 미군과의 강제 결혼으로 두 명의 아들을 낳은 후 어려운 결혼생활과 심각한 폐암으로 사망했다”면서 “북한은 누이의 죽음을 은폐하고 그의 유골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뿌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누이가 어디에 뿌려져 있는지 모르는 이 마당에 나는 조카들만이라도 꼭 봐야겠다”며 눈물지었다.


태국의 반종 판초이 씨는 “고모는 1978년 친구들과 함께 간 마카오에서 행방불명이 됐다”면서 “할아버지께서는 고모가 왜 아무 소식 없이, 편지 한통 없이 연락을 끊었는지에 대해 항상 고통스러워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고모께서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 자리에서 아버지께서 고모께 쓴 편지를 읽어 편지의 내용이 북한에 전달되고, 곧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판초이 씨의 아버지는 여동생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나도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너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이 편지가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북한에 전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북한에의한납치문제해결국제연합’이 주최하고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통일부가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