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꺼져가는 재중동포 바이올리니스트

장래가 촉망되는 중국 조선족 바이올리니스트가 임파선암으로 생명의 불꽃이 점점 꺼져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김명일(30)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음대 대학원 졸업 논문을 준비하다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고 치료 중이지만 골수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성모병원 측은 “8만여 명의 골수 중 2명만이 적합하지만 1명은 건강상 이식할 수 없고 다른 1명은 미국에 거주하는 실정”이라며 “새로운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서 자가이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김 씨의 지도교수였던 김 민 서울대 음대학장과 김 씨를 지도하고 있는 박지선 교수는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김 학장은 6일 “재능있는 학생이 바이올린까지 팔아가면서 치료비를 마련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 없어 나섰다”며 “자선음악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바로크 합주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월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항암연구센터에서 6개월 간 6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아 오다 결과가 좋지 않아 결국 한국으로 건너와 치료 중이다.

김 학장은 “중국과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이미 1억원을 썼으며 집을 팔고 대출을 받아 치료비를 마련해 더 이상은 힘든 상태”라며 “앞으로 골수 이식에 따른 수술비가 1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 만큼 독지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아버지 김영록씨가 병 간호를 하고 있으며 어머니도 한국에서 일을 하며 치료비를 마련하고 있다.

연변(延邊)예술전문학교 바이올린 전문과 소학반을 나온 김씨는 베이징 중앙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전임강사를 하다 2000년 김 민 학장의 초청으로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그는 유학 중 안양 챔버오케스트라와 용인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악장을 비롯해 시흥시 교향악단 악장,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1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다. 한국 기독교음악대학 강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씨를 도왔던 시티악기 권천재 사장은 “꺼져가는 예술가의 생명을 우리 한민족이 다시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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