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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오후 8시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내정자 2명에 대한 조각명단을 발표했다.
이 날 발표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과의 조직개편 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13부 2처’의 새 정부 직제가 아닌 현행 직제대로 이뤄졌다. 따라서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내정자 2명만 내정 발표하고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등 통폐합될 부처의 장관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여야의 정부조직법 관련 협상이 결렬돼 현행 조직법대로 발표하라는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취임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경우 엄청난 국정혼란과 공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추후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새 정부 직제에 따라 다시 임명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통상부 장관에는 유명환(62) 주일대사가,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63) 전 합참의장이 각각 내정됐다. 하지만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아 당초 존치가 유력시되던 통일부 장관은 발표되지 않았다. 특임장관(국무위원)으로 내정된 남주홍(56) 경기대 교수는 개편안에서 통일부 존치가 확정될 경우 통일부 장관 임명이 확실시 된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외무고시 7회 출신으로 35년째 직업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등을 거친 외교가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3차례나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대사는 물론 이스라엘 대사와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등을 지내며 중동 문제에도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하에서도 외교관 생활을 계속 했지만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정책보다는 압박을 통한 상호주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6.29 서해교전’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냈다. 현 정부의 군 수뇌로 전작권 전환에 관여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작적권 전환 시기를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추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미동맹을 연구하며 미국측 인사들과도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육사(26기)를 졸업했다. 국방부 정책기획국 국장, 5군단장, 합참전략기획본부장과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등 육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다 지난 2005년 32대 합참 의장에 취임했다.
남주홍 국무위원 내정자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안보통일보좌관(1급)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차장(차관급) 등을 역임했다.
남북한 간의 교류 협력보다는 한반도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성향의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및 자주외교 노선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이날 공식 발표된 새 정부 각료 내정자는 ▲남주홍 특임장관(국무위원, 경기대 교수) ▲이춘호 특임장관(국위위원,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기획재정부 장관, 전 재경원 차관) ▲김도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교육과학부 장관, 서울대 교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외교부 장관, 일본대사관 대사) ▲김경한 법무부 장관(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이상희 국방부 장관(전 합참의장)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전 서울시 행정 부시장)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문화부 장관,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 ▲정운천 농림부 장관(농수산식품부 장관, 한국농업CEO연합회장)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지식경제부 장관,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보건복지여성부 장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박은경 환경부 장관(대한 YWCA연합회장) ▲이영희 노동부 장관(인하대 교수, 초대 여의도 연구소장) ▲정종환 건설교통부 장관(국토해양부 장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전 건교부 실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