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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에 있어 ‘외교·안보·통일’관련 부처의 조각 키워드는 ‘한미동맹’ 강화로 읽혀진다.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희(63) 전 합참의장은 미국 측과의 전시작전통제권 협상을 주도했고,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유명환(62) 주일대사는 외교가의 대표적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남주홍(56) 경기대 교수는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한미동맹 강화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외무고시 7회 출신으로 35년째 직업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등을 거친 외교가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3차례나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대사는 물론 이스라엘 대사와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등을 지내며 중동 문제에도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하에서도 외교관 생활을 계속 했지만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정책보다는 압박을 통한 상호주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6.29 서해교전’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냈다. 현 정부의 군 수뇌로 전작권 전환에 관여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작적권 전환 시기를 2009년에서 2012년으로 늦추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한·미동맹을 연구하며 미국측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육사(26기)를 졸업했다. 국방부 정책기획국 국장, 5군단장, 합참전략기획본부장과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등 육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다 지난 2005년 32대 합참 의장에 취임했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안보통일보좌관(1급)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차장(차관급) 등을 역임했다.
남북한 간의 교류 협력보다는 한반도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성향의 북한 전문가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및 자주외교 노선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교육과학부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지식경제부에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법무부 장관에 김경한 전 법무부 차관, 행정안전부 장관에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문화부 장관에 유인촌 중앙대 교수, 농수산식품부 장관에 정운천 한국농업CEO,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환경부에 박은경 YWCA 연합회장, 노동부에 이영희 인하대 교수 등이 각각 내정됐다.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보다 연령대(평균 연령 60.7세)가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경륜을 중시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직업면에서도 교수(5명)보다는 전·현직 관료(6명)가 더 많다.
한편, 이 당선인은 16일 국무위원 내정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 등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갖는 워크숍을 통해 조각 명단을 사실상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