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대북정책 보고 대남전략 결정할 듯

▲ 조선중앙TV 방송장면

올해초부터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던 북한이 지난달 중순께부터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남한 대선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언론매체를 통해 한나라당 집권에 반대하는 ‘반보수대연합’을 적극 촉구하던 주장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최근엔 남한내 진보단체의 반보수대연합 주장을 보도하는 형식으로만 가끔 언급하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도 현재 여론조사상 지지율 1위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제쳐둔 채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대북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한해 정책기조를 밝히는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북한은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반보수대연합을 실현해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친미보수세력을 매장해 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반보수대연합은 곧 ‘반 한나라당’을 의미했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월 “한나라당의 재집권 책동은 결코 남조선 내부문제로만 될 수 없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 민족의 사활과 관련된 문제”라며 “한나라당과 같은 반동보수세력이 집권하면 우리 민족이 핵전쟁의 참화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반한나라당 입장에서 남측 대선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를 싸잡아 비난한 데 이어 8월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공식 결정된 후엔 대북정책을 이유로 11월 이회창 후보의 등장 때까진 이명박 후보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렇던 북한이 최근 반보수대연합 형성,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집권 반대 구호를 내려놓고 관망 모드로 전환한 채 이회창 후보로 공격초점을 이동한 데엔 각종 여론조사상 이명박 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거 양상, 대북정책에서 이명박 후보보다 더 보수적인 후보의 출현, 내년 대남관계 설정을 염두에 둔 선택의 폭 확대 필요성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쪽의 차기 정부를 맞은 북한의 대남관계 설정은 과거 남한의 정권교체기 선례로 미뤄, 남측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고 그에 상응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차기 정부가 기존의 남북간 합의를 존중.이행해 간다면 현재의 틀을 유지하겠지만, 새 정부가 합의 파기나 전면 재검토 움직임을 보일 경우 북한 역시 대남관계를 재설정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어떤 차기정부가 들어서든, 북한은 참여정부 초기에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남한 정부의 태도에 맞춰 대남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남쪽에서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