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바닥 민심은?… “핵포기 안해” “대북 제재 늘까 우려”

북한 농장
북한 농장에서 퇴비를 나르는 주민들(2015년 1월 12일)./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 양일간 베트남서 2차 핵(核) 담판을 벌인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의 바닥 민심은 어떨까?

최근 데일리NK는 북한 함경북도와 평안북도의 주민들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보는 새해를 맞는 북한 주민들의 생각 그리고 비핵화를 바라보는 인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본부는 이를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대화 형식의 일문일답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2018.9.19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미국, 중국, 남조선(한국) 가리지 않고 수뇌상봉(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말했다. 올해는 제재에서 벗어나는 등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나?

A 씨(함경북도 거주) : “정부가 너무 자기 국민을 기만했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기대와 미련은 조금 남아 있다. 그러나 태반이 보여주기 일 것이라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민(주민)들은 김정은이 절대로 비핵화를 한다고 생각 안 한다. 그것에 대한 미련(이견)은 하나도 없다.”

B 씨(양강도 거주) : “그런 것(비핵화, 제재 해제 등)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다 국가가 진행하는 일이니 국가나 알 것 같다. 원수님(김정은)이 한다면 하겠지만 우리같이 장사나 하고 땅이나 뚜져(파다, 쑤신다) 먹는 사람들이 뭘 알겠는가? 하지만 우리나라가 핵까지 없애면 아무것도 없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나라에 먹히지 않고(점령되지 않고) 잘 되자면 핵이 없으면 안 된다. 최근에 비핵화란 말을 강연회나 학습에서 나오는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솔직한 소리로 핵을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 더 돈다.”

C 씨(평안남도 거주) : “(대북) 제재를 풀어줄 것 같으면 벌써 풀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제재에서 벗어나든지 말든지 생각을 안 한다. 핵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 생활이 나아진 것도 없는데 비핵화한다고 해서 더 잘살 수 있을까? 우리 정부도 그렇지만 미국도 약속을 잘 안 지킨다고 생각한다.”

평양시민
평양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요즘 먹고 사는 문제는 괜찮은 편인가요?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를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씨 : “시내에서 장사라도 하는 사람들은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산골사람들이나 농촌 사람들은 아직도 먹는 문제가 잘 해결이 안 되고 있어 한심한(어려운) 집들이 많다. 우선 농장원들에게 농사할 수 있게 모든 조건을 구비해주든 아니면 농장원들에게 땅을 맡겨 능력껏 하라 하고 수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농장원들의 생활도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B 씨 : “농장원들이 가을걷이를 했는데 분배를 1kg도 못 탔다. 장사도 못 하고 가난한 농장원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땅이 얼기 전까지 감자 이삭줍기를 다녔다. 살자고 아무리 애써도 해마다 농사는 군량미 계획도 (달성하지) 못한다. 어디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오래 이렇게 살아왔으니 어디가 잘못인지도 잘 모르겠다.”

C 씨 : “생일날 이밥(쌀밥)에 고기 냄새 맞기고 힘들다. 올해 1월 1일에도 힘든 집들은 아침만 이밥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강냉이(옥수수) 국수만 먹었다. 명절이라고 고기나 비린 것(생선)은 없고 콩나물, 두부로 배를 채웠다.”

북한 노동당사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주민들의 목소리도 궁금합니다. 요즘은 주민들 사이에서 어떤 말들이 많이 오가고 있나요? 그리고 당에 대해서 주민들은 어떻게 평가를 하나요?

A 씨 : “지금 원수님이 여러 나라를 방문한 데 대해서 좋은 반응도 있다. 다만 이번에도 저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차라리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리고 주민들은 비핵화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자칫하면 대북제재가 더 있을 거라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김정은이 인민들의 경제생활을 위해 그래도 힘쓰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다.”

B 씨 : “당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원수님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데 너무 어려서 세상 물정 잘 몰라서 김정일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김정일 때는 군량미 모아가도 없다면 그만이었는데 올해는 좀 더 악착스러운 것 같아서 농사꾼들의 사정을 모른다고 뒤에서 욕질한다.”

C 씨 : “이러다 굶어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겠다고 떨고 있다. 돈 잘 버는 사람들 간부들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일반 주민들의 형편은 말이 아니다. 그리고 요즘 보위부가 엄청 설친다. 사방에 눈과 귀가 있어 하고 싶은 소리를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