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혹한 속 동원에 시달리는 北 주민들… “고난의 행군 같아”

새해 농사 채비 北주민
평안북도 박천군 읍협동농장이 새해맞이 농사차비(채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새해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후반 발생한 대량아사시기)과 별반 다르지 않다.”

활기차고 기대감에 차 있어야 할 새해지만 북한 주민의 시름은 전반적으로 깊어지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가계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이 혹한 속에 각종 사업에 동원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첫 새해 전투에 주민들이 동원됐는데,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솜 신(솜 신발)을 신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발가락이 다 보이는 신발을 신고 전투에 동원됐다”고 전했다.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따르면 지난 4일 평안남도의 평균기온은 영하 6도 정도였고, 오전 9시 기준 최저기온은 약 영하 12도였다.

영하의 맹추위 속에 제대로 된 방한 장비나 옷차림을 갖추지 못할 정도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이다.

소식통은 “양말도 없어 천으로 대충 발을 감싸고 나온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면서 “보는 사람들 사람의 마음이 다 아팠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성, 순천, 개천 같은 도시지역은 그런대로 생활이 괜찮다”면서 “그렇지만 양덕, 맹산, 북창, 녕원, 회창 등 산간지역의 주민 생활은 고난의 행군시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화려한 공연과 다채로운 행사로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명절인 양력설(1월 1일)을 맞이했지만 변변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시골의 어느 마을에서 설날이지만 고깃국물 맛이라도 본 사람은 10명 중 4명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면서 “나머지는 두부나, 콩나물, 계란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며 명절을 보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으로 개인들이 사육하던 돼지들이 다 죽고 판매마저 통제되면서 돼지고기는 보고 죽자고 해도 없다”면서 “고기를 먹은 사람들도 닭이나 오리고기를 구해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병 사실을 통보했으며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판매를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아프리카돼지열병 평안도·함경도에도”…시장 단속도 강화)

북한_퇴비
북한 주민들은 올해 농사준비를 위해 퇴비를 모으고 있다.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일반적으로 북한의 새해 전투는 신년사 관철 차원 운동으로 농촌에서는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퇴비 전투, 직장에서는 생산 전투 중심으로 진행된다.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올해의 경우 전원회의 결정서를 관철하기 위한 새해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과업을 높이 받들고 허천군 상남협동농장의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농사 차비(채비)에 력량(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군들과 농장원들은 거름 생산이자 알곡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질 좋은 거름을 더 많이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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