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한겨레학교 첫 졸업생 배출

지난해 초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새터민(탈북자) 정규학교 한겨레 중.고등학교(학교법인 전인학원)가 올해 첫 고교졸업생 5명을 배출한다.

지난해 3월 1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문을 연 한겨레 중.고교는 개교당시 22명이던 학생수가 현재 9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김도원(22.여)씨는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표금복(22.여)씨는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함영희(22.여)씨는 연세대 의무기록학과, 이명애(22.여)씨는 공주대 사회문헌학과에 합격했다.

졸업생 중 유일하게 남학생인 박창룡(25)씨는 중앙대 중국어학과 진학이 결정됐다.

2005년 국내에 입국한 이들은 남한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는 것에 대해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며 남한의 대학생활을 기대했다.

탈북 뒤 국내 입국하기까지 10년을 중국과 태국에서 보낸 박씨를 비롯, 이들 모두 탈북 뒤 남한에 안착하기까지 평균 4-5년을 중국 등지에서 힘들게 보내 남한 정착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외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북한에서 음식을 자주 해 먹었다는 표씨는 “요리에 관심도 많고 재밌어 해 외식조리학과를 선택했다”며 “북한에서 10여년 전 돈 벌겠다며 집을 나간 어머니가 진학 소식을 들었다면 기뻐하셨을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북한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남한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는 김씨는 “작년 가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10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탈북 뒤 중국 베이징에서 10년간 체류해 원어민 수준으로 중국말을 구사하는 박씨는 “선생님이 중국어과 진학을 적극 추천해주셨다”며 “대학에 들어가면 어려운 주변을 돌아보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도화(47) 교감은 “탈북 학생들이 어른이나 선생님을 대하는 예의범절이나 생활태도 등은 남한 학생들이 본받을 점이 많다”며 “대학에 진학 뒤에도 졸업할때까지 방학기간에 학생들을 불러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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