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자기 진정능력 장애 많아”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들은 “‘내 성격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식의 성격 변화나 정서조절 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진정시키는 자기 진정능력의 장애를 의미한다”고 북한인권정보센터 상담팀의 김은경 연구원이 16일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주최한 ‘새터민 정착지원을 위한 건강한 조력자 되기’ 제하 워크숍에서 “새터민들은 정서적 어려움의 근원이 신체적 원인 또는 신체적 외상의 결과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에 기인한다고 해석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등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때 “속이 내려가지 않는다”, “골이 아프다”는 식으로 신체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새터민 심리적 증상의 특수성 이해와 개입방안’ 제하 주제발표에서 이 같은 증상이 “감정과 통제가 일반화된 북한사회의 문화 뿐만 아니라 유물론적 사고의 영향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새터민들에게 심리적 외상을 주는 요인으로 북한에 살던 당시 교화소나 수용소에 강제수감됐던 경험, 가족과 사별, 탈북 및 제3국 체류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각.체포에 대한 두려움, 체포 및 강제송환, 집단수용소 생활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비탄, 슬픔, 분노, 파괴충동, 공포, 생존에 대한 죄책감, 무력감 등의 심리적 외상이 초래된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새터민이 희생자로서 자신의 역경을 지나치게 내세우며 국가의존적인 태도를 심하게 보이거나 자신의 불리한 위치를 더욱 과장.왜곡한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직면하게 해 삶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의 한유미 연구원은 ‘새터민 담당자의 업무소진 실태’ 제하의 주제발표에서 “새터민과 접촉하는 시기가 장기화될수록 새터민에 대해 새터민 담당자들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터민 담당자의 소진(消盡) 평균지수는 2.85로, 사회복지관(2.31), 정신보건영역(2.14)보다 높다”면서 “새터민과 함께 생활하거나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담당자들에 대해서는 사전 업무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및 심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