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목숨을 걸고 탈북했는데 왜 다시 北으로 돌아갔나?

북한 사역을 주제로 한 소설 ‘역사 위에 서다』: 두 탈북자의 목숨을 건 회심’ / 사진= 예수전도단 제공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민 중 일부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종교를 전파한다는 내용의 소설 ‘『역사 위에 서다』: 두 탈북자의 목숨을 건 회심’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일가에 대한 우상 숭배 이외는 모든 종교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를 어기고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1일 ‘2018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을 18년 연속으로 ‘종교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2017~2018년 초까지 일어난 종교박해 1,341건으로 120명이 사망하고 90명이 실종됐다”며 “폭행피해자 48명, 수감자 794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책은 저자 정교진(북한학 박사)이 2000년대 초반 직접 중국 동북지역으로 건너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소설이다.

저자는 선교활동 당시 공안(公安)에 쫓기는 위기를 겪으면서도 탈북민들을 만나 경험했던 바를 긴장감 있게 책 속에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2005년 당시 많은 선교사가 탈북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들의 삶을 아낌없이 던졌다”며 “그런 헌신을 통해 탈북민들 가운데 몇몇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순교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는 나오는 두 명의 청년 탈북자가 택한 길은 동포에게 진정한 자유를 전하고 싶은 간절한 몸부림이었다”며 “책을 통해 우리가 품어야 할 그들의 상처와 아픔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책은 선교라는 종교적인 내용 이외에 곳곳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 탈북 과정, 탈북 이후 겪는 어려움 등을 담으며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현실감 있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은 현장실태보고서가 아니고 완전한 허구도 아니다”며 “2005년 당시와 지금까지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뤄지는 공개처형, 숨어 지낼 수밖에 없는 재중 탈북민들의 모습은 소설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독자에게 차분히 담아낸 셈이다. 여기에 이런 모습이 과거와 분절된 것이 아닌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도 탈북은 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탈북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북한 주한 주민들이 있다”며 “이 모든 아픔과 눈물이 우리가 함께 안아야 할 숙제임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