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첫 국정원장에 김성호 전 법무 내정

청와대가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을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국정원장으로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을 내정했다”며 “김 전 장관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적 실용주의에 적합할 뿐 아니라 국정원이 국익을 위해 일하는 순수 정보기관으로 일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김성호 내정자는 법무장관 재직시 법질서 확립에 노력했고, 퇴임후 행복세상 재단을 설립해 법제도를 기업친화적으로 바꾸는데 노력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노력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만복 전 원장의 방북대화록 유출 등으로 내부 혼란에 빠진 국정원 기강을 바로잡고, 정보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단행할 인물로 김 내정자를 낙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월부터 김 전 장관을 국정원장 후보로 검토했으나 경남 남해 출생에 고려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백지화시켰었다.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가 영남권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이 대변인은 “김성호 국정원장 인선에서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만 신경썼을뿐 지역안배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도 영남 출신이라 사정라인을 소집하면 완벽한 영남 향우회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이렇게 출범 초부터 영남 정권임을 내외에 보란듯이 과시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구지검 검사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말기에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됐으나, 지난해 9월 재임 11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당시 언론들에는 김 전 장관이 친(親)기업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청와대 참모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내정자는 1950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브니엘 고등학교,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사시 16회에 합격해 대구지검 검사장과 부패방지위 사무처장(차관급),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차관급), 58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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