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은덕 농장원들 舊22호수용소 농사 맡아

함경북도 회령에 소재한 정치범수용소(22호관리소)가 지난 6월에 해체된 이후 현재 수용소 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은덕군과 새별군 출신 농장원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은덕군과 새별군에 거주하던 절량세대(식량이 부족한 극빈층)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루에 2천 명 정도의 수감자들을 회령 역전을 통해 열두 빵통(열량) 짜리 화물열차에 싣고 남쪽으로 보냈다”면서 “군부대가 야밤에 트럭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2호 수용소 수인들은 올해 6월에 집중적으로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천막이 있는 트럭에 실려 회령역으로 이동한 후, 일반 객차가 아닌 화물 수송용 열차에 실려 장시간 이동했다. 화물열차는 좌석이나 창문이 없다.


당시 수용소 관리원들은 이미 수확한 농산물과 일부 가축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수확이 안 된 농작물은 밭에서 거둬들이지 않은 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나오는 돼지고기와 옥수수, 콩기름 등은 품질이 매우 좋아 시장에 내놓으면 바로 팔린다.


다른 소식통은 “탈북한 관리소장이 붙잡혔다는 소식은 없다”면서 “지금까지 체포 되지 않으니 이곳에서는 이미 남조선에서 쌀밥 먹고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주민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용소에는 새별군과 은덕군 주민들이 이주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 주장하는 건물 상태의 변화나 농사 지속 여부를 통해 수용소 폐쇄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치범수용소 수인과 일반 주민이 공동으로 생활한다는 주장도 북한의 실정을 모르는 순진한 사고라는 것이다.


회령 22호수용소는 한 번 들어가면 사망 시까지 나오지 못하는 완전통제구역이다. 수용소 내부에서 태어나면 평생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완벽하게 차단당한다. 개천수용소(완전통제구역) 출신 신동혁 씨는 “김일성·김정일이 누군지도 모른 채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2009년 국내 입국한 한 여성 탈북자는 “돌꽃이라는 약초를 캐기 위해 같은 인민반 여성들과 산에 들어가 길을 잃었는데 수용소 주변까지 접근했던 것 같다. 경비원들이 우리를 적발해 포승을 묶고 눈을 결박한 채 차량으로 이동시켰다. 하루가 넘게 공포에 떨었지만 우리는 당시에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정치범수용소 내부 일은 북한에서도 철저한 비밀로 부쳐지기 때문에 일반인과 정치범수용소 수인이 공동 거주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는 위성 촬영을 통한 폐쇄 여부 확인 주장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02년 5월 폐쇄된 경성군 관모리 정치범수용소에 파견된 적이 있는 탈북자 김모(34) 씨는 “수용소 수인들이 생산물도 다 옮기지 못해 감자로 제조한 술과 엿을 그대로 남기고 갔다. 이후 9군단 지휘부(264 부대)가 들어가 기존 건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수용소를 해체했다고 해서 주요 건물을 단기간에 해체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럴 이유도 특별히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건물의 변동이나 농사 지속 여부로 수용소 해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령 22호정치범수용소 내부에 있는 중봉탄광에서 생산한 석탄은 김책제철소 전력을 보장하는 청진화력발전소로 공급됐다. 청진화력발전소 발전 시설은 국가보위부가 직접 관할하기 때문에 같은 보위부 관할인 중봉탄광에서 전적으로 보장한다. 중봉탄광도 현재 은덕군과 새별군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이 투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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