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군 협동농장 작업반장 군량미 횡령죄로 재판에 넘겨져

소식통 “통계원과 짜고 서류 조작…농장원 신고로 횡령 적발”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칠골남새전문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추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해 함경북도 새별군 한 농장의 작업반장이 군량미를 수매하는 과정에서 트럭 1대 분(약 2t)의 식량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내부 소식통이 19일 알려왔다.

지난해 농업생산 부진으로 군량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은 검찰소와 농업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협동농장의 군량미 추가 수매를 독촉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작년 12월부터 검찰이 함경북도 온성과 새별, 무산 등지에서 농장 검열을 실시해 새별군 한 농장의 작업반장이 쌀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이 작업반장은 군량미를 실어 나르는 트럭 사이에 개인 트럭을 배치하고 2t 정도의 쌀을 몰래 반출해 양곡 도매상에게 판매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군량미 수매량을 허위 기록한 통계원도 처벌을 받을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작업반장은 통계원과 짜고 실제 군량미 수매량과 달리 장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서류를 조작했다가 검찰이 인민군대의 실제 수매량과 대조한 결과 횡령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소식통은 “이 작업반장의 범죄 사실은 생산량 일부가 시장으로 몰래 빼돌려지는 것 같다는 농장원들의 제보로 꼬리가 잡혔다”면서 “이 작업반장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으며, 2년 이상의 교화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검찰은 전국적으로 군량미 확보를 위해 계획된 수매량에 크게 미달한 농장들에 대해 집중적인 검열을 펼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영농물자를 제공하지 않은 조건에서 한 해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 비용 상환, 수개월 분 농장원 배급, 내년 식량 종자 분은 제외해준다.

최근에 북한 정부는 군량미확보에 비상이 걸려 애국미헌납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업반장과 통계원의 군량미 횡령 범죄는 당국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새별군 전체 농장원들에게 이번 범죄사실을 알리고 국가알곡을 사취한 행위는 반드시 처발된다는 경고를 했다”면서 “군량미는 인민군대의 총알이기 때문에 이것을 빼돌린 것은 역적행위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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