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강제동원된 北주민들, 불만표시 어떻게?

북한이 전국적으로 ‘봄철위생월간’과 ‘도시미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10월대축전(당 창건70돌) 관련 대대적인 국가건설 사업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 창건70돌을 성과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환경개선 및 도시 미화작업’으로 주민들은 허리 펼 새가 없다”면서 “겨울동안 쌓인 오물을 말끔히 걷어내고 파손된 상, 하수도관과 물도랑 보수정리작업에 식전부터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살림집(가정집)은 물론 거리와 마을 울타리공사, 도로포장과 녹지조성, 각종다리 건설공사에 가정주부는 물론 직장인들까지 총 동원시키고 있다”며 “매일 새벽 5시부터 출근시간 전 약 2시간동안 무조건 참가해야 하는데 빠지는 경우 돈(벌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구역(인민위원회)에서는 동별, 인민반별 작업과제와 구간을 내리매김식으로 맡겨놓고 수행정형(작업경과)을 수시로 검열한다”면서 “인민반장들은 도로포장과 녹지조성구간을 다시 세대별로 떼어 맡겨 개별도급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돈을 들여서라도 완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도심 강하천을 넘나드는 이전의 낡은 다리와 징검다리들을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하는 어려운 공사까지 주민들에게 떠맡기고 있다”면서 “매일 이른 새벽마다 동원되는 주민들은 배고픔의 표시로 다리기둥과 시멘트 바닥에다가 ‘식전교’라고 새겨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어린 소학생(초등생)부터 중고급학생(중고생)에 이르기까지 반나절은 도시주변 철길공사장에 동원돼 철길 자갈 춰올리기(선별작업)와 회칠작업(석회석바르기)을 진행한다”면서 “간부들은 지도사업을 핑계로 빠지고 돈주들은 삭벌이꾼(일일노동자)을 대신 내보내기 때문에 애꿎은 돈 없는 주민만 동원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모래 장사꾼들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모래, 자갈 10Kg을 1000원에, 석회석 1kg은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잘 팔리지도 않던 페인트가 지금은 구매하기 힘들 정도여서 종전보다 두 배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주민반응 관련 소식통은 “국가적인 투자는 전혀 없이 순수 인민들의 고열로 완공하려는 억지공사라는 불만과 우리 같은 백성은 꼬리 없는 소와 같아서 부려먹기 딱 좋다며 당국의 강제 노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이 실시하는 ‘위생월간’ 사업은 1958년 5월4일 김일성이 발표한 ‘보건위생 사업을 전 군중적 운동으로 벌릴 데 대하여’의 문헌이 나오고 내각결정 52호가 채택된 후 해마다 3~4월과 9~10월, 두 차례씩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