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 3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일제히 46명의 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에 대해 명복을 빌고,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다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천안함 사건에 대해 ‘폭침’이라고 밝힌 반면, 통합진보당은 ‘천안함 사건’ ‘사고’ 등으로 표현해 대조를 이뤘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46명의 해군장병과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순국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논평은 이어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에도 연평도 포격 도발, 장거리 로켓발사, 3차 핵실험 등을 하면서 연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 위기가 실제로 발생했을 경우 혼선을 방지하고 일사분란하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된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도 대변인 논평에서 “천안함 46 용사와 한 준위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국가안보 위기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의 생존자들은 여전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료까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국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아 논평을 내면서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으로 규정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는 달리 ‘천안함 사건’으로 표현했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된 지 3주기 되는 날”이라며 “당일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장병들과 98금양호 선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 같은 비극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서해바다의 평화,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각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반면 이정희 대표 등 통진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통진당은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합동조사단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고,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저기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하고. 그러다보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