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북자 인재 영입 행동으로 보여라

새누리당이 4.11 총선을 준비하면서 ‘탈북 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48) 씨를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1997년 부모와 갓난아이를 데리고 탈북했다. 국내 입국 이후 왕성한 사회활동 중에도 학업을 지속해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북한전통음식연구원장으로 탈북자들에게 전통음식을 강습하고 경인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미 국무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용기 있는 여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인권법 통과 활동에도 전력을 쏟았다. 최근에는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의회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탈북자 국회의원’ 논의는 정치권에서 꾸준히 있어왔지만 사실상 덕담 수준에 그쳤다. 남북관계에 미칠 여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당도 선거를 앞두고 북풍(北風)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과거 한나라당도 말로는 북한 인권을 외치지만 북한인권법 통과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처럼 ‘탈북자 국회의원’이라는 과감한 결단은 난망(難望)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탈북자를 영입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다문화 존중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최초 탈북자 국회의원 탄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이런 논의는 민주당 등 야권으로도 계속 확대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이 비교적 권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부 불안 요소는 겹겹이 쌓여있다. 김정은 체제가 단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은 향후 수년간은 내외적으로 불안감이 큰 김정은 체제와 함께 가야 한다. 국회도 이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지금은 정치권이 총선 승리를 위해 대중적 호소력이 있는 인물에 관심을 높지만 한반도 격변을 헤쳐 나갈 인물을 영입하는 일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인재들이 탈북자들 중에도 적지 않다.   


탈북자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북한문제는 남한만의 문제를 넘어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라는 인식도 확대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남한 사회에 대한 불신, 불안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 분과위원회는 이번 논의를 진전시켜 탈북자가 실제 당선권에 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 작은 시도가 단순히 새누리당의 위기 극복 차원을 넘어 한반도 대전환을 준비하는 씨앗심기라는 역사적 안목도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