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주의 포기한 ‘新대북정책’ 안믿어”

▲21일 열린 한나라당 합동토론회(좌)와 이튿날 열린 합동연설회(우)ⓒ연합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21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형근 의원이 마련한 신대북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려는 시도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원칙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날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은 상호주의를 포기한 듯한 내용과 핵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지 않아도 대북지원을 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 대북정책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아프간 한국인 납치사건으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新대북정책 등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 홍준표 네 후보간 뜨거운 공방이 진행됐다. 특히 신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박 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말대로 하면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정부가 원칙 있는 정책을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을 개발해도 대통령은 ‘일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상호주의는 단순히 우파, 좌파의 정책이 아니라 모든 인간,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라며 “그간 상호주의를 지키지 않아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까지 갈 정도로 방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호주의를) 포기하는 것은 처음부터 국제 공조를 깨는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에 대해 폐기하던 말던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날 핵폐기에 따른 보상으로 경수로 제공 문제를 제의한 것에 대해 “기계적인 일대 일의 상호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경수로 문제가 나왔다”면서 “경수로 문제는 6자회담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 한국만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북 정책을 바꿀 생각은 없냐”고 묻자 박 후보는 “현 정부는 유연한 정책을 폈지만 오히려 핵실험으로 안보환경이 경색됐다. 원칙을 갖고 했다면 이런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미 해결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명박 후보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대해 “PSI 참여 문제는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대립 관계에 처한 대한민국으로서는 잘 쓰는 정책”이라며 “향후 6자회담이 성공하지 않을 경우 UN 결의에 따라 국제 협력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검증 청문회에서 ‘5∙16은 구국혁명’이라는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원 후보는 “5·16이 구국혁명이라는 박 후보의 말을 듣고 민주화를 위해 가슴앓이 했던 사람들이 충격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이 크지만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에 대한 정몽주 선생과 세종대왕의 평가가 같은 수 있겠는가. (유신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22일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는 공식 경선레이스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각 후보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4명의 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제주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제주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도 열띤 응원전으로 기세싸움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는 “저는 사자의 심장을 지녔다. 온갖 네거티브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저는 정부(범여권)와 싸워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고 여당 대표를 상대로 8전8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인 원 의원은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평화체제를 선언하며, 남북연합시대를 열어나가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북한을 넘어 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갈 것이며, 꼭 이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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