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세계탁구선수권 南北대결 관심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4.30∼5.6, 중국 상하이)에 쏠린 관심사 중 하나는 지난 2001년 오사카 대회 이후 4년 만에 성사된 남북한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다.

한국 탁구는 세계 최강국 중국과 함께 아시아 맹주를 자처해 왔지만 여자의 경우 북한과의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여자 단체전에선 지금까지 19차례의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10승9패의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91년 바르셀로나 월드컵팀컵에서 3-1로 승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까지 7연패의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8강에서 이뤄진 남북 복식조 맞대결에서는 이은실-석은미조가 명콤비로 상승세를 타던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를 제물삼아 은메달을 딴 게 위안거리다.

객관적 전력면에서 북한에 열세였던 여자는 북한의 에이스였던 김현희가 결혼과 함께 은퇴하고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단식 4위 기염을 토했던 김윤미의 불참으로 대표팀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남북 모두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가장 먼저 남북 대결이 예상되는 종목은 여자복식.

김경아(대한항공)-김숭실(KRA)조가 본선 1회전(64강)을 통과하면 32강에서 북한의 김정-고운경조와 처음 만난다.

아테네올림픽 때 수비수 사상 처음으로 단식 동메달 쾌거를 이뤘던 김경아는 짝이었던 ‘수비전문’ 김복래(KRA)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2003년 해체된 현대백화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김숭실과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무게감에선 신예로 짜여진 북한을 압도, 남북대결에서 첫 승전보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아-김숭실조는 승승장구해 초반 관문을 넘는다면 8강에서 김향미-김미영조와의 또 한번의 남북대결을 기대할 수 있지만 양쪽 모두 정글숲을 헤치고 4강 길목까지 오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혼합복식에선 윤재영(삼성생명)-김숭실조가 초반 2개의 관문을 무사히 빠져 나간다면 북한의 김성철-김정조와 32강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이 밖에 남녀 단식에서도 예선 라운드를 거친 남북 선수들이 1회전(128강)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예상하지 못했던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남자는 박원철을 제외하고 예선 라운드를 거쳐야 하는 김혁봉과 안철영, 김성철, 리철국이 본선 어떤 조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한국 선수들과 초반에서 맞붙을 수 있는 것.

다만 아테네올림픽 때 전혀 다른 시드를 받고 맞대결없이 여자단식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 가졌던 남북 에이스 김향미와 김경아는 이번에도 정면 대결을 피해 4강 이전에선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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