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강등’ 北김명국 작전국장, 대장 복귀

대장에서 상장(남한의 중장)으로 한 계급 강등됐던 북한군 총참모부 김명국 작전국장이 원래 계급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115군부대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한데 이어 25일 관련 사진을 내보냈는데 그 사진들 속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는 김 작전국장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다.

김 작전국장은 훈련장이 내려다 보이는 `관람대’ 안에서 김 위원장의 곁에 바짝 서 작전 상황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상황을 직접 보고하는 등 여러 사진 속에서 훈련을 주도해 지휘하는 듯한 모습이 드러냈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대장이던 그는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참관한 육해공군 합동훈련 때 별 세 개만 박힌 상장 계급장을 달고 나와 작년 11월 대청해전 패배 때문에 문책성 강등을 당한 것 아니냐는 등의 각종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등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대장계급으로 복귀했고 4.25 군 창건일을 맞이해 열린 중요 훈련에서 김 위원장 앞에서 지휘를 했다는 점에서 그가 여전히 북한 군의 작전국장으로 실세임을 과시했다.

북한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김정일 체제 이후 최대 규모인 군 장성 100여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대대적 군 사기 진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에서 상장이던 리병철 공군사령관, 정명도 해군사령관 등이 대장으로 승진하는 `경축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김 작전국장의 계급을 원상복귀시켜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공식적으로 강등을 발표한 적도 없기 때문에 김 작전국장이 4.15 때 발표된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게 정상적인데다 최근 대남, 대미관계가 다시 악화하면서 군부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 속에서 실전 책임자인 작전국장을 빼놓은 군 사기진작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작전국장은 1994년 대장으로 승진하면서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발탁됐고 이후 5군단장(97년), 108기계화군단장(98년)을 거쳐 10년 만인 2007년 작전국장에 복귀했으며 김 위원장이 직접 자택을 격려 방문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훈련은 육.해.공군이 동원된 대규모 합동 화력시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작전국장이 이번 군사훈련을 지휘하는 듯한 모습이나, 특히 사진 중에는 리병철 공군사령관이 의자에 앉은 김 위원장 곁에서 허리를 숙이고 관람대 바깥 하늘을 가리키며 뭔가를 설명하는 모습과 검은색 해군 정복을 입은 정명도 해군사령관의 모습도 나타나 이번 훈련이 육군 주도 속에 공군과 해군이 공중과 해상에서 화력지원을 하는 양상으로 진행됐음을 추측게 한다.

조선중앙방송도 전날 “훈련 시작 구령이 내리자 각종 지상포들의 위력한 협동 타격에 의해 적진은 삽시에 무너지고 불바다로 변했으며 탱크를 선두로 한 도하집단이 멸적의 포화를 날리며 강을 단숨에 극복했다”고 훈련 장면을 묘사했다.

또 최고사령부 작전지휘부성원들과 각 병종 및 군종 사령관들이 일제히 훈련장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14일 “북한군은 김일성 생일과 인민군 창건일 행사를 활발하게 준비 중”이라며 “평양의 김일성광장 야외 행사와 대규모 공.지합동 화력시범을 준비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앞에 펼쳐진 훈련 상황도를 보면 바닷가 백사장과 그 건너편에 작은 섬이 나타나 있어 이번 훈련이 남북 해군간 군사 충돌이 수년째 끊이지 않는 서해 NLL 상황을 염두에 두고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번 훈련 사진에서는 일반적 군사훈련 때는 여간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병호 노동당 군수공업 담당 비서가 김 위원장 바로 뒤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도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새로 도입된 불상의 신무기의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