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달러 도박(주패)’  내무군 간부들에 6개월 군인 교양소 처분”

평양시 소식통 “8총국 직속 2대대 정치위원이 주모자로 걸려들어” 

지난 2016년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당 창건일(10·10) 행사 참가 중인 군인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인민보안성 산하 내무군 8총국에서 상습 도박 혐의로 대대급 부대 간부들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내부 소식통이 5일 알려왔다. 

평양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8총국 직속 2대대 정치위원을 비롯한 군관들이 달러를 놓고 도박판을 벌였다가 상부에 제보가 들어와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한달에 한 번 꼴로 소위 주패로 불리는 카드 도박을 벌여왔고, 6월부터 상부의 감시를 받다가 지난달 관련자들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형사처벌 없이 대부분 3-6개월 군인교양소 교양 처분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민내무군 8총국은 평양시 주요 시설과 아파트 건설을 담당하는 부대로 그 규모는 우리 사단급 부대를 몇개 합쳐 놓은 수준이다. 우리의 공병부대와 유사하지만 건설 대상이 평양의 주요 시설과 아파트라는 점에서 시공 능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간부들은 부모가 중앙당 간부이거나 집안이 여유가 있어 군사복무 특혜를 받은 자제들”이라면서 “정기적으로 모여서 ‘승벽내기(서로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일)’로 도박판을 벌인 것이 들통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박 사건에 연루된 간부들은 지난 6월부터 상급부대의 감시망에 포착돼 몇 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두 세 차례 도박판을 벌이다가 전원 상급부대에 소환됐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초 7명이 소환됐지만 주모자로 지목된 2대대 정치위원은 내무군 참모장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풀려나고, 나머지 6명만 1차적으로 처분을 받게 됐다. 

이에 사건 연루자들이 조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본인들은 도박판에 불려간 것이고, 이 도박 장소를 제공하고 돈을 딴 당사자는 2대대 정치위원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이 끝내 묵살되자 교양소에 끌려간 군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사건 요지와 반성 내용을 담은 신소를 제기해 중앙당에서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2대대 정치위원도 결국 6개월 교양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이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해 아들의 처벌을 면제 받은 내무군 참모장도 당분간 자숙하라는 처분을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과 신소를 계기로 8총국 직속 대대들에 대한 군기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실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로 주패를 하는 군인들이 많다. 큰 규모의 외화가 오갈 정도로 할 군인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