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양강도 삼지연시 주민들과 대홍단군의 일부 주민들에게 1인당 20여kg의 쌀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일 이른바 ‘혁명 성지’로 일컫는 삼지연시의 주민들과 인접도시인 대홍단군의 일부 주민들에게 성인 한 사람당 20여kg의 흰쌀을 ‘배려미’로 공급했다.
대홍단군의 경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단위인 제대군인 사택마을에 무리배치된 제대군인 120명에 한해 흰쌀이 공급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중앙의 간부들을 파견해 대홍단군의 감자분배 사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도록 하면서 감자가 분배되는 시기에 맞춰 ‘원수님(김 위원장)과 당의 배려’라는 이름으로 삼지연시와 대홍단군의 감자가공 단위들에 국내에서 생산한 감자가공설비들을 제공하고, 양정사업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배려미를 공급했다.
이번에 공급된 쌀은 뿌옇고 뜬내가 나는 팔분도 쌀(벼를 여덟 번 깎아서 나온 쌀)로, 이로 밥을 지어 먹은 주민들은 군량미로 건사해두던 묵은쌀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한다. 다만 쌀값이 비싸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에 내려진 쌀 공급이라 주민 대부분은 이마저도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내려온 간부들은 이번 쌀 공급이 추위가 당장 다가오는 시기에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주민들의 생활 안착과 월동준비를 당에서 직접 맡아 해줄 데 대한 원수님의 말씀 관철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며 “당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나라의 배려를 받고 충성하는 자세로 앞으로 일을 더 잘해야 한다는 선전사업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지연시 주민들과 대홍단군의 일부 주민들에게 배려미가 공급됐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삼지연이나 대홍단 주민들만 입이냐” “우리는 감자 (먹는) 입만 가지고 태어났냐”는 등의 말을 하면서 공급 차별에 대해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타군의 주민들은 “나랏일은 삼지연이나 대홍단 사람들만 하는 것이냐” “우리도 삼지연시 건설에 집중하고, 세부담을 감당하고, 노력을 바쳤다”면서 이번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