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원산갈마 건설장 파견 돌격대원도 “고향 앞으로”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한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택시(지난해 7월 중순). /사진=데일리NK

교통 수단의 발달로 북한 추석 분위기가 조금씩 변화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소형버스나 개인택시를 이용해 고향에 가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추석에 부모님을 찾아 고향에 가려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어떤 이웃이 고향 함경북도 청진을 이번에 가게 됐다고 하더라. 기차로 2, 3일 걸려 꿈도 못 꿨는데 택시는 하루밖에 안 걸려 이참에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평성(평안남도) 모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현지에서 택시를 타고 고향방문을 했다”면서 “평성시 주변에서 새벽에 떠나 오후 두세 시쯤 혜산에 도착했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이어 “추석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별로 없어 이동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몇 년 전만 해도 외지에 나가 있는 주민들이 추석을 계기로 고향에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주민들은 물론이고 돌격대원들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일부 돌격대원들도 추석을 계기로 고향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강원도 소식통도 “(원산갈마해안)관광도시 건설돌격대에 나와 있는 일부 돌격대원도 택시나 소형버스를 이용해 추석 고향나들이를 하고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에 동원된 각 도 여단지휘부에서는 돌격대원들이 추석을 맞아 고향에 다녀오는 것을 승인하는 등 북한 당국도 이를 별로 제지하지 않은 모양새다.

다만 여기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혜산(양강도)까지 택시로 오는 데만 26만 원 정도 소비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쌀 1kg이 5000원 정도 거래된다는 점에서 택시비로 쌀 50kg을 사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때문에 돌격대들은 비일과 시간을 이용해 스스로 경비를 마련하기도 하고, 일부 주민들은 ‘십시일반’의 기질을 발휘하기도 한다.

소식통은 “한 지역에 있는 여러 명의 주민이 돈을 같이 지불하기로 하고 소형버스를 며칠씩 임대하기도 한다”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