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지역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인 삼수발전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강조했지만, 기존의 수력발전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발전소 건설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수발전소 언제(댐)에 틈이 생겨 물이 계속 흘러나와 자기 능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발전소 건설로 인해 삼수군 농업 토지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기고 거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까지 했는데 전력 생산을 거의 못 해 주민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수발전소는 2007년 완공된 수력발전소로 2014년 댐 누수로 인해 전력 생산이 한 차례 중단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댐 보강공사를 진행했지만 5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누수를 겪으면서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삼수발전소 전력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혜산시 일대를 포함한 양강도 일대의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삼수발전소 인근의 기업소의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어 “전기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자 주민들이 삼수발전소 설계와 시공자들에게 법적 처벌을 해달라고 청원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삼수발전소에 실망한 주민들은 다른 중소형 발전소 건설에도 쌀쌀한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수발전소는 부실공사로 인해 전력 생산 효율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지리적 여건상 수력 발전을 하기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강도 출신의 한 탈북민은 “양강도 지역은 겨울에 워낙 추워 물이 얼기 때문에 발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또한 강수량도 적은 편이어서 삼수발전소가 투자한 만큼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개마고원 일대에 자리 잡은 혜산시 삼수군은 한반도의 대표적인 소우지(小雨地)로 2018년 12월 총 강수량은 9.8mm였으며 평균기온은 영하 13도(최저 영하 21.4도, 최고 영하 2.2도)를 기록했다.
한편,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력문제 해결책으로 언급한 어랑천 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함경북도 내의 인적, 물적 역량을 상당히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어랑천 발전소 건설장에 함경북도 일군(일꾼)들과 근로자를 포함해 도당위원회 선전선동부, 청진금속건설련합기업소 일군, 무산광업건설사업소, 은정건설사업소, 김책건설사업소, 종합직장을 비롯한 연합기업소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도당위원회와 도인민위원회를 비롯한 도급기관의 일군들이 언제 공사장에 달려나와 앞채를 메고 대중을 이끌고있다”며 “성, 중앙기관들과 도안의 많은 단위에서 건설을 물심량면(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어랑천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1981년 김일성의 지시로 건설을 시작한 이후 30여년간 완공되지 못한 이유를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