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도 과거에는…”, 北 `부강그룹’ 두각

북한의 조선부강회사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부강회사 홈페이지(www.pugangcorp.com)에 따르면 15일 현재 산하 계열사는 부강무역회사, 부강오토바이회사, 부강황치령회사, 부강제약회사, 부강전자회사, 부강주화회사, 부강유리제품회사, 부강천연식품회사 등 9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강유리제품회사, 부강천연식품회사, 부강오토바이회사는 최근 홈페이지에 이름이 등장,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을 총괄하고 있는 회사는 1979년 7월 설립된 조선부강회사. 남한식으로 따지면 `부강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베이징, 상하이, 단둥, 지안(이상 중국), 모스크바, 나호드카(이상 러시아), 아바나(쿠바), 베를린(독일), 소피아(불가리아), 카라치(파키스탄),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카이로(이집트),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다마스크스(시리아) 등에도 지사 및 대리인을 두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부강제약회사와 부강무역회사.

1983년 7월에 세워진 부강제약회사는 남한에서도 시판되고 있는 혈전용해제 `혈궁불로정’과 암과 당뇨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금당 주사약’을 생산.수출하고 있다.

계열사 및 산하 공장에서 취급.생산하는 품목도 금속, 광물, 기계, 화학, 전선, 건자재, 전기.전자, 의약품, 식료품, 주화, 유리 제품, 오토바이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일종의 무역회사인 종합 상사를 차려 전 세계를 무대로 수출 전선에 나서 자본을 형성하고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확장하기도 했던 우리 대기업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

조선부강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본금은 2천만 달러(우리돈 200억원)에 연간 평균 거래액(매출액)만 1억5천만 달러(1천500억원)에 달한다.

부강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전승훈 조선부강회사 사장.

북한에서 영어로는 열 손가락에 꼽일 정도의 실력파로 알려진 그는 전명수 전 주중 대사의 아들로 탄자니아 유학을 마치고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사업가로 변신했다.

한 대북 경협 전문가는 “이전까지 북한에서는 조선장생무역총회사가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무역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조선부강회사도 활발한 수출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조선부강회사의 주요 계열사인 부강무역회사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자산동결 조치를 내림으로써 성장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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