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北 주민들은 이것이 먹고싶다

◆ 단(개)고기는 삼복 더위에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다. “오뉴월 단고기는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라는 말이 있다. 더위에 나른해진 기를 보충하는 데는 개고기 이상 없다는 관습이 깔려있다.

평양과 신의주를 비롯한 큰 도시의 단고기집들은 찾아오는 손님들로 호황을 누린다. 북쪽 ‘단고기’ 요리 방법은 남한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손으로 고기를 뜯을 수 있을만큼 푹 삶는데, 여기에 토장(된장)을 풀어 넣고 열물(쓸개)을 넣어 비린내을 없앤다.

양념은 개 장에 붙은 기름을 떼내 산에 나는 내기(나물의 일종)를 섞어 다져 만든다.

◆ 냉면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철 음식이다. 평양 옥류관 국수는 손님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먹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국수 손님의 혼란을 막기 위해 식당에서는 ‘예비표’를 발급한다. 돈을 낼 때 ‘예비표’를 제시해야 한다. 예비표는 평양주민들에 한해 인민반별로 발급되는데, 지방 주민들은 암표를 구입해 원가의 몇배나 비싼 국수를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추억거리다.

◆ 더위를 식히는 청량음료로는 ‘얼음과자(아이스 케키)’와 아이스크림, 단물을 들 수 있다.

2005년 7월 평양 탄산과일물 합영회사가 코카콜라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새 청량음료 ‘모란봉’을 출시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대중화 되지 못했다.

만경대 유희장과 송도원 해수욕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얼음과자’와 아이스 크림이 없어 팔지 못한다. 얼음과자는 설탕을 푼 단물을 얼린 얼음이다. 아이스크림은 설탕에 우유를 섞어야 하나, 우유가 없어 대신 콩우유를 섞는다. 아이스크림은 보통 얼음과자보다 원가가 많이 들어 지방에는 적다.

냉동시설이 없는 북한에서 얼음과자는 대형 냉장시설을 갖춘 편의 봉사관리소에서 대대적으로 생산한다. 생산된 얼음과자는 각 매대에 조달되지만, 구하는 사람이 많아 공장 앞에서 매진되기가 일쑤다. 7.1경제관리조치 이후 각 공장들이 독립채산형 기업구조로 바뀌면서 봉사관리소는 수익의 일부를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단체의 이익으로 남기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생산해 연중 최고의 매상고를 올린다.

얼린 얼음과자를 소매상인들에게 넘겨주고, 소매상인들은 스치로폼으로 된 아이스박스에 얼음과자를 넣고 고개마루나 주민들이 쉬어가는 나무그늘 밑에서 판다. 90년대 중반부터 잦은 정전으로 냉장고가 가동을 멈추는 등 얼음과자 생산도 원만하지 못하다.

지방에서 더위를 식히는 음료로 냉차나 단물이 있다. 샘물에 설탕을 풀거나, 사카린을 풀어 판다. 냉장고가 없는 지방에서는 갈증을 해소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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