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평양시 주민 몸보신 위해 전국서 개고기 수매 진행

평양사람
평양의 주민들이 공원에 앉아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삼복더위 기간 평양시 보신탕집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 북한 전역에서 개고기 수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삼복더위 기간 평양시 주민들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단고기(개고기) 식당들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게 자재 인수원들과 수매원들이 지방에 내려가서라도 개고기를 확보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초복(11일) 전부터 평양시 단고기 식당들의 자재 인수원들과 수매원들은 평양시 주민들의 보양식을 보장하기 위해 지방 전역으로 퍼져 개고기 수매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양시의 옥류관, 청류관, 선경식당, 천석식당 등 중앙식당들뿐만 아니라 구역별 단고기 식당들의 인수원들은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등지에 틀고 앉아 개고기들을 수매 받아 평양으로 올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지방의 장마당들에서는 개고기 1kg이 3만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인들에게서 직접 사들이는 경우 도축된 개고기는 1kg당 2만 5000원, 도축이 안 된 생채로는 1kg당 1만 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방에서는 주민들도 식량이 부족한 형편에 집짐승 먹이까지 보장할 형편이 못 되어 작년보다 개를 키우는 주민들이 적어졌고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한 개들도 바짝 말라 있어 전국의 개들을 다 끌어모아도 평양시 단고기집들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그러다 보니 평양시 식당들에서는 양을 불리기 위해 돼지고기를 섞어 눈속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개고기 수매를 위해 지방에 내려가 있는 평양시 자재 인수원들과 수매원들은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방의 주민들은 평양시 인수원, 수매원들 앞에서 “평양사람만 사람인가” “지방 사람들은 개고기 먹는 이빨을 다 뽑았나” “왜 평양사람들만 개고기를 먹여야 한다고 이 난리냐”라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평양의 인수원들이나 수매원들도 ‘지방주민들은 하루 세끼 강냉이(옥수수)죽이라도 편하게 먹는 것을 소원하는데 평양시 주민들에게 그 흔하지 않은 개고기를 먹이겠다고 온 나라를 뒤지듯이 개고기를 수매 받아 가니 서로 다른 나라 같다‘는 말을 너무 들어 무안해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