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거라 믿은 형님이 돌아가셨다니..”

추석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포함된 강상희(83.전주시 호성동) 할아버지는 17일 북한에 살아있을거라 믿었던 셋째 형이 이미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세상을 등진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에서 작고한 형 대신에 조카 두 명을 만나게 됐다.

살아있었다면 85세의 고령인 형님이 돌아가셨을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사망 소식을 들고 강 할아버지는 연방 눈물을 흘렸다.

셋째 형 강석희 씨는 일제시대 생활고 때문에 고향인 전북 전주를 떠나 함경북도 나진시로 일거리를 찾으러 갔고 해방 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석희 씨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정부 방침에 따라 사망신고를 했지만 그후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고향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강 할아버지는 “형님과 얼굴도 몇번 보지 못한 형수가 모두 돌아가셨다고 하니 서운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형님 내외의 결혼사진을 어루만졌다.

그는 “몇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는 형제 중 유달리 살가웠던 셋째 형님 소식을 몰라 한을 품고 돌아가셨다”며 “고향에 묻힌 어머니께 형님의 사망 소식이나마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강 할아버지는 “실망은 크지만 그래도 혈육인 두 조카를 만날 수 있다니 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조카들을 만나면 꼭 껴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상봉에서 전북지역에서는 강 할아버지와 최갑준(88.익산시 덕기동) 할아버지 두 명이 북측 가족들과 만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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