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남북 경협사업에 `탄력’ 기대

산업계는 최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어 12일 남과 북이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한 데 대해 남북 경협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상의의 남북경협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와 남북경제협력추진위 합의로 일단 작년 7월부터 극히 제한되고 있는 기업인의 북한 방문이 크게 늘고 경협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북한이 투자유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경제협력 여건 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침체상태에 있던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에 이은 이번 합의로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대외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되는 등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대북사업을 추진해 온 토지공사와 현대아산 등은 이번 합의로 대북사업에 걸림돌이었던 문제들이 크게 해소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몇년간 쌓였던 숙제가 풀렸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합의서가 발효되면 각종 통관, 통신 문제 등 장애물들이 제거될 수 있고 북한으로서도 남북 경협을 지연시킬 핑곗거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성공단의 물류, 통행, 통관 등 절차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남북 경협의 합의 내용에 크게 만족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합의 이후 북한의 실질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의 김철순 개성사업본부장도 “사실 개성공단 건설때 전력, 통신, 용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이런 절차적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개성공단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게 되면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며, 시범단지 주변 본단지 5만평에도 공장이 빨리 들어설 수 있게 돼 남한의 중소업체들도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중소기업협동중앙회 임종수 정책교섭본부장은 “현재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언어나 입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성공단을 선호한다”며 “이번 합의로 개성공단 사업이 확대되고 가속화되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산업계는 그동안 일부 사업을 제외하곤 상당부분 남북 경협사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여서 이번 합의에 따른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남북 경협을 확대하려거나 새로이 사업을 벌이려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남북 경제시찰단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과 함께 내부의 남북 경협 업무가 거의 중단됐던 만큼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들을 지원할 자금 여력이 없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이번 합의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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