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서도 광복60주년 대축제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동포와 후손들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20일 임금님 행차와 축하공연, 체육대회 등 성대한 축제를 펼쳤다.

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원웅)와 사할린 한인단체 등이 주최한 이날 대축제는 유주노사할린스크시 코므나시스타 거리에서 임금님 행차가, 스펙타크운동장에서 축하공연, 체육대회 등이 진행됐다.

4만여 명의 사할린 동포들에 광복절은 명절이나 다름없다. 탄광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숨진 조상들을 찾아가 성묘를 하고 벌초를 하는 등 명절처럼 하루를 보낸다. 사할린주한인회 등 한인단체들이 광복절 기념식을 광복절이 들어있는 주(週) 토요일에 개최해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광복60주년 기념 사할린동포 대축제’는 이날 오전 임금님 행차로 시작됐다. 동포와 현지인 등 3천여 명의 인파가 환호하는 가운데 유주노사할린스크시 시청 앞에서 행차가 출발했다.

사할린 동포 사물놀이팀 `에트노스’의 길놀이를 선두로 , 도가행렬, 전위금군, 의장대, 어연, 후위금군 등 행렬이 20m에 달했다.

길가의 동포들은 행렬을 따르며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사할린 현지인들도 태극 부채를 흔들며 행렬을 따랐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열린 임금님 행차는 전몰장병위령탑에서 분향을 한 뒤 2km의 거리 퍼레이드를 마치고 1시간여만에 축제 본행사가 펼쳐지는 스펙타크운동장에 도착했다.

차량을 통제하면서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은 사할린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이 행사가 유일하다고 동포들은 말했다.

`축 광복절’, `축 한인러시아’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가운데 열린 축제 개막 행사에서 마라코프 사할린주지사는 “광복 60주년을 맞은 남.북 최고 지도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광복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할린 한인들은 진정한 자유를 찾지 못했다. 한인들이 사할린뿐만 아니라 고국에서도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멜레스키 유주노사할린스크시 부시장과 이반 파브로비치 사할린주 두마(의회), 유리 안드레이프 전쟁노병협회 회장 등도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러 간 우호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회 관계자, 전대환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 정.관계 인사와 박해룡 사할린주 이산가족 협회 회장 등 동포 단체장 등도 대거 참가했다.

김 의원은 환영사에서 “동포 여러분이 보고싶어 왔다”며 “사할린 동포 생활안정 특별법과 `사할린동포의 날’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동포와 사할린 현지인들은 개막식에 이어 열린 축하공연을 함께 즐겼다. 축하공연은 인기가수 예진, 이현주씨의 무대와 사할린 관현악단의 연주, 풍물놀이패와 전통무용 춤 공연 등으로 이어져 동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에는 모두 한데 어우러져 씨름,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를 하면서 광복의 기쁨을 만끽했다./유주노사할린스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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