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럽고 편집증적 김정일이 영웅으로 둔갑”

북한 내 정보 유입을 위한 미디어 지원 사업이 북한 정권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경없는 기자회 레이몬드 김 서울 특파원은 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북한국제도너컨퍼런스에 참석, “일단 북한 주민들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북한 정권도 그만큼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파 라디오로 최근 북한 내부에서 외부 방송을 정기적으로 청취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에 대한 정보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대북 방송사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몇 년동안 김정일 정권의 불안정을 겨냥한 외부의 간섭을 강하게 비난하며, 보안 당국에 북한 내부에 들어오는 외부 동영상이나 출판물, CD 등의 유입을 단속할 것을 지시했다”고 내부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의 언론은 편집증적이고 사치스러운 김정일을 ‘사회주의 영웅’으로 둔갑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특파원은 “북한은 1990년대부터 수백만의 북한 주민들을 아사시킨 기아에 대한 언급을 금지시켰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활동이 매일 아침 뉴스의 시작을 알리며, 신문의 헤드라인도 장식한다. 이름 철자에 오류가 생기거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할 경우 죄인으로 몰려 정치범수용소로 가야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체주의의 정보 통제에 대한 모델이 필요하다면 북한이 가장 적합한 예가 될 것”이라며 “바로 이 점이 북한 정권에 (언론 자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특파원은 “북한 내에서 검열을 받지 않는 뉴스의 원천이 될 수 있는 독립적 미디어를 강화할 수 있다면 체제 선전을 위해 언론을 활용하는 김정일 정권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성호 대한민국 인권대사는 “북한인권문제는 체제 문제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면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해도 북한의 인권상황을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독재자도 스스로 인권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침묵이 해결책을 제시한 적도 없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이명박 정부는 이전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대한 건설적 비판이 북한을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며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서는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투명한 배급이 보장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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