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김정일 큰 후유장애 안보여”

11일 오전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공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사진을 본 신경과와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들은 사진만으로 건강 상태를 알 수 없다고 전제한 후 “사진이 진짜라면 한쪽 마비 등 후유장애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뇌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면서 공개된 모습이 건강이상설 이후 사진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우선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자세나 동작 등을 볼 때 뇌혈관 질환이 실제로 있었다면 편마비(한쪽 마비) 등 심각한 후유장애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동세브란스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는 우선 뒷짐을 지는 자세나 박수를 치는 사진을 가리키며 “한쪽 마비가 왔다면 손을 가운데로 모으거나 뒷짐을 지는 동작을 하기 어렵다”며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있었더라도 경미했거나 이미 상당부분 회복돼 후유장애가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편마비가 오면 중심을 잡기 위해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한쪽 어깨가 기울게 되는데 이날 김 위원장의 사진에는 이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박 교수는 “삼킴이나 언어장애 등 후유장애가 있을 수도 있으나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대표원장도 손뼉과 한 손으로 턱을 괸 자세를 예로 들며 “마비가 없거나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후유증이 있다하더라도 운동신경 쪽은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신에서 보도된 ‘뇌수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사들은 조심스럽지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사진 속 김 위원장의 모발 길이. 뇌수술을 할 때 감염을 막기 위해 머리카락을 반이상 밀게 되는 데 사진 속 김 위원장의 머리칼 길이는 평소 때와 거의 다름이 없다는 것.

닥터안모발이식클리닉 안지섭 원장은 “모발은 평균 하루 0.3mm, 한 달에 1cm 정도 자란다”며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8월 중순 이후 곧바로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머리칼 길이가 3cm는 되는 걸로 볼 때 뇌수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실제로 있었다면 수술이 필요없는 미미한 정도이거나 이미 상당히 회복된 상태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뇌졸중 여부는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뇌영상자료가 가장 중요하고 운동감각, 반사신경감각, 보행모습을 실제로 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공개된 사진으로 볼 때 뇌졸중을 앓았다고 해도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뇌경색 상태에서 발견했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회복됐을 가능성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면 사진이 진짜가 아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호스피스.완화의학 전문가는 “외신에서는 수술가능성이 상당히 무게를 뒀으나 사진으로 볼 때 뇌수술을 받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수술을 받고 한 달 정도 와병 상태에 있었다면 근육이 약화되고 안색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얼굴이 약간 야위어 보일 뿐 몇 달 전과 비슷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문의는 “사진으로 봐서는 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닌데 동영상 조차 공개되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미한 후유장애를 감추고 있거나 공개된 사진이 건강이상설 이후의 사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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