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신’ 통해 다시 등장한 조명애

국내 CF에 이효리와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9일 KBS 2TV 드라마 ‘사육신’을 통해 남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조명애는 이 드라마에서 아버지를 죽인 김종서를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붙잡혀 그의 수양딸이 되는 솔매 역을 맡아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사육신’에서 조명애의 등장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북한 배우들로 가득 찬 출연진 중 남한 시청자들이 얼굴을 아는 유일한 배우이기 때문이다.

‘사육신’ 주요 출연진은 조명애를 제외하고 모두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학부를 졸업한 북한의 정상급 배우들. 북한에서 내각 부상(차관급) 대우를 받는 인민배우 3명을 비롯해 공훈배우,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등이 다수 참여했다.

평양음악무용대학 민족무용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국립민족예술단에 소속돼 연기 경험이 전무한 무용수 조명애의 출연은 이례적인 일. 애초 솔매 역에는 다른 북한 배우가 캐스팅됐으나 KBS의 강력한 요청으로 조명애가 이 역할을 맡게 됐다.

‘사육신’의 나상엽 PD는 10일 “조금이라도 아는 얼굴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조명애의 캐스팅을 요청했다”며 “어제 방송에는 조명애가 잠깐 나왔는데 연기가 처음인 만큼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띄었지만 조금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조명애는 연기력보다는 남과 북의 연예인이 처음 만나 교류했던 주인공으로서 배우의 모습으로 ‘사육신’에 등장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한 남북교류의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조명애의 등장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일 ‘사육신’은 5.3%의 시청률을 기록해 전날 6.2%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8일 7.3%였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는 9일 4.7%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과 맞물린 ‘특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청률이 오히려 하락한 것. 낯선 주인공들의 얼굴과 알아듣기 힘든 대사로 지적받고 있는 ‘사육신’이 조명애의 본격적인 등장에 힘입어 남북방송교류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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