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1년 지났는데, 北 ‘김일성 생일축전’ 또 연다

▲ 지난해 북한의 4월 예술축전 <사진:민족통신>

<노동신문>은 3월 23일자에 ‘제23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개최를 알리면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이 축전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진보적 인류의 영원한 태양으로 끝없이 칭송하는 국제적인 대예술축전이며, 세계 인민들과 예술인들 사이에 친선을 강화하고 문화적 교류와 협조를 도모하는 계기로 발전되어 왔다”고 선전한다.

<노동신문>은 “이번 축전에 세계 5대륙의 명망 높은 국제콩쿠르 수상자들과 관록 있는 명배우들로 구성된 70여 개의 예술단, 서커스단들과 해외동포예술단 그리고 조선예술단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축전 개막

김정일은 이 예술축전을 82년 김일성이 칠순 생일(4월 15일)을 맞이할 때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김정일은 매년 3월 중순에 세계 여러 나라 예술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김정일이 관심이 많아 축전준비위원장은 부총리급이 맡는다. 82년 처음 시작할 때 120여 개 나라가 참가했는데, 동구권 붕괴 이후 1998년부터는 50~86여 개 단체가 참여한다.

축전은 4월 7일 평양 2.8문화회관에서 시작되어 18일까지 평양, 함흥, 원산, 남포, 안주 등지에서 진행되며 공연종목은 노래, 무용, 서커스 등 다채롭다. 축전 개막은 ‘김일성 장군의 노래’로 시작된다. 공연 첫날에는 보통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들과 북한의 민요나 춤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김일성을 찬양하는 북한가요를 부르는 외국인은 열렬한 박수갈채와 함께 특등상이 주어진다.

우수한 단체에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대회상 컵’을 수여하고, 입상한 예술인에게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상장’을 준다. 개막공연 때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지휘한 사람에게는 ‘지휘봉’과 ‘목란띠’가 수여되며, 축전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도 ‘공로상’을 준다.

김정일, 3백만 명 굶어죽을 때도 개최

한두 해로 마칠 줄 알았던 이 김일성 생일축하 행사가 해가 거듭될수록 국제적인 축전으로 되어 버렸다. 특히 이 축전은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을 때도 멈추지 않고 진행됐다.

북한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5차까지는 “연 2만 천여 명의 외국 예술인들과 6만여 명의 해외동포들이 참가했고, 그 중 세계적인 명배우들과 국내외 콩쿠르 수상자는 근 1천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축전에 초청되는 외국 예술단체의 경비는 북한이 전액 부담한다. 김일성 개인을 위한 찬양 콩쿠르이기 때문에 자비부담으로 하면 올 사람이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자금은 당 자금으로 충당한다.

초청받은 모든 예술인들에게는 왕복 항공료를 비롯, 일체의 숙박,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매일 80달러씩 지급한다. 조금 이름이 있는 예술인에게는 하루 3백 달러를 지급한다. 기자가 북한에 있을 때 들은 바에 의하면 한해 축전에 소요되는 외화는 5~6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했다.

김정일이 동북아에 핵위기를 불러놓은 올해도 어김없이 김일성 생일 축전이 열린다. 김일성이 사망한 지 이미 11년이 지났다.

도대체 김정일은 북한 인민이 얼마나 굶어죽어야 이 같은 정신나간 짓을 그만 둘까?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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