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민간인까지 모욕하는 조총련의 뻔뻔한 ‘오도’

“전쟁행위를 즉시 중지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만약 침공을 그만두지 않으면 결정적인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적들은 전쟁의 불씨를 계속 확대해 왔다”


언듯 보면 연평도(延坪島) 포격 이후에 발표됐을 만한 북한의 ‘성명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문장은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선고등학교’의 교과서(현대조선 역사고급1)에 담긴 내용이다. 6.25전쟁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총련이 60년전의 ‘조국해방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핑계를 이번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 표명에서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평도 공격 이후 북한은 각종 기구의 성명을 통해 “우리들은 이미 경고했다” “남쪽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조총련 역시 북한의 아전인수격 주장을 액면 그대로 추종한다.


최근 공개된 조총련의 내부자료 ‘서해에서 일어난 포격전에 대하여’에서는 “지난 11월 23일  남조선 호전세력은 조선 서해의 연평도에서 공화국측의 영해에서 실탄 포사격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도발을 감행하였으며, 공화국은 이에 대하여 단호한 자위적조치를 취하였다”고 주장한다. 


당시 ‘호국훈련’을 벌이고 있던 한국 군은 해상을 향해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포격이 연평도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노렸다. 전 세계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영상과 사진은 명백한 물증이다. 


그런데 조총련은 연평도 민간거주지역을 포격해 민간인의 사망자 2명을 낸 것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이 자료는 “민간인들속에서 사망자도 없을 뿐아니라 중상자도 없다. 그것은 섬 주민들이 우리측의 1차포격후에 다 대피하였기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몇 십 년을 걸쳐 연평도 주민들이 쌓아 온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파괴한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애당초 비판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들에 대하여 말하면 민간인이라고 하지만 연평도주민이 아니고, 섬 주둔의 괴뢰 해병대 군사시설 공사에 동원되어 본토에서 온 사람이며 군사시설안에서 포격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조차 공식적으로 “민간인 사망이 사실이라면 유감이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조총련은 북한의 주장을 ‘대변’하는 것도 모자라 ‘위조’하는 엉뚱한 충성심까지 발휘하고 있다.


조총련의 이런 태도는 일본 정부의 ‘고교무상화’ 문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자료는 “일본정부가 이번 포격전을 구실삼아 우리 학생들에게 대한 ‘고교무상화’ 적용을 질질 끌려는데 대하여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간 나오또 총리와 센고쿠요시또 관방장관은 이번 포격사건을 야당이 들고 나온 장관들의 국회문책결의안을 피하고 자기 정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삼지 말라”고 훈계한다.


일본정부가 최근 조총련계 고등학교에 대한 무상화 지원 검토를 중단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조총련 스스로가 일본정부의 고교무상화 사업을 신청하지 않는다는 검토를 하고 있다”는 내부정보가 있었다.


일본정부는 조총련이 교육내용을 개선하고, 지원되는 돈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전제로 조총련계 고등학교에 대한 무상화지원 수속을 진행시켜 왔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반발하고 나선 것은 명백히 조총련이다.


북한은 이미 “조건부의 무상화라면 단호히 거부하라”는 지시를 조총련에 전달했고, 결국 조총련 중앙은 일본 정부의 지원을 아예 신청하지 않을 방침을 갖고 있었다. 조총련이 일본정부의 제안에 대한 ‘단호한 거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그날이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이 알려지자 조종련 중앙 회의에서는 ‘단호한 거부’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11월 말에 무상화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했다. 그런데 일본정부가 아예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에 지원 신청을 제출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조총련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절호의 기회로 삼고, 참 더럽게 놀고 있는’ 셈이다.


조총련 내부문서는 조총련의 체질이 북한과 같이 자기맘대로 논리로 점철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과연 이 내부문서에 대하여 조총련 내부 조직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사실 조총련 조직원들은 항상 일본사회의 차별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총련 조직원들이 생각하는 ‘차별’은 북한을 추종하는 조총련 간부들과, 그 간부들의 비이성적인 선택과 주장을 묵인하는 그들의 책임에서 비롯된다.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한 동포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포츠, 문화, 학술 연구의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일본 사회 역시 재일동포들을 일본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총련의 ‘북한 추종’ 때문에 일본사회 전체가 적지 않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다.


더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인해 실제 피해를 당하는 쪽은 일본정부의 ‘고교 무상화’ 지원에 소외되는 조총련 학교가 아니다. 북한의 호전적인 도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5천만 한국 동포들과 김정일의 도발놀음에 공범자로 취급될지도 모를 2천300만 북한 동포들이다.


조총련이 진정으로 ‘민족애’를 갖고 있다면 이제라도 연평도에서 피해를 입은 남한 동포들과 김정일 압제에 시달리고 있는 북녘 동포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한다. 그들의 거짓말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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