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납북자 가족 ‘해상 제사’ 지낸다

▲ 2003년 해상시위 모습 ⓒ 연합뉴스

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첫날인 13일, 회담장이 보이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최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박두남(67), 유경춘(75) , 허용호씨의 제사를 지낼 계획이라고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30일 밝혔다.

해상 제사에는 <납북자가족모임> <피랍탈북인권연대> 회원들과 박두남씨와 유경춘씨의 부인, 허용호씨 가족들이 참석한다.

박씨와 유씨(오대양호 선원, 72년 납북)는 지난 8월 열린 11차 이산가족상봉에서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사망 소식을 통보받았고, 허용호(천왕호 선원, 75년 납북)씨는 같이 납북됐던 동생 정수(53)씨가 보낸 편지를 통해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허씨는 술김에 고향과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가 북한 당국의 모진 고문 끝에 2001년 11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박씨와 유씨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도 벌일 예정이며,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회담장 항의방문도 계획중이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2003년에도 충남 서천군 홍원항 앞바다에서 납북자 송환과 납북귀환자 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였었다.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던 정부가 납북자 법안 주무부처를 미루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며 “북한은 최근 사망한 납북자들에 대한 사망원인, 날짜, 장소 등을 밝혀야 하며 정부는 이를 장관급 회담에서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최근 사망한 허용호씨의 동생 허정수씨가 감시, 차별, 감옥으로 끌려갈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왔다”며 “납북자들의 고통에 대해 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는 우리 정부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생 정수 씨는 2001년 이후 남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총 3통의 편지를 보내, 구명 요청을 해왔다. 두 차례 탈북을 시도했지만 중간에 붙잡혀 고문을 받고, 지금은 거동도 불편한 상태라고 한다. 지난 달 27일 공개된 세 번째 편지에는 북한 당국의 감시로 인해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과, 남한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 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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