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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6일 전날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세력의 대결집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의장은 “어떤 변명도 앞세우지 않고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 합의가 모아지는대로 빠른 시일내 흩어진 전열을 재정비하는 당내 노력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전당대회 조기 개최와 정계개편 논의의 본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 과정에서 어떤 선입견도 없이 우리당의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고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며 “그 방향은 첫째는 평화수호세력의 대결집을 추진하는 것이며, 둘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개편과 관련,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쏟아져 나올 정계개편 주장에 대해 당의 공식입장을 정리하고 곧 재창당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재창당 작업 등 당의 진로를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열린당의 조기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얄팍한 수법’ ‘꼼수’ 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계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열린당의 정계개편 가능성 언급에 대해 “여당이 이제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해 또 다시 얄팍한 수법으로 정계개편 수작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40대 0이라는 전무후무한 재보선 스코어를 기록한 여당에 이번 선거는 정치적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여당은 정계개편 같은 꼼수를 더이상 부리지 말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